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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투데이]한국항공우주, 맥못추는 주가에 유동성 문제도 부각

[스탁투데이]한국항공우주, 맥못추는 주가에 유동성 문제도 부각

기사승인 2017. 0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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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가 잇따른 악재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방산비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유동성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초 7만원선에 머물던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8월들어 4만원선으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이유는 ‘방산비리’ 의혹으로 수리온 양산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상반기 한국항공우주는 429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704억원의 수리온 2차 양산사업 공사지연위약 충당부채를 설정한데다 기타 현안을 위한 추가 충당부채 적립 141억원이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이다.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 또한 2015년 469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3억원으로 30분의 1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영업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돼 자체 현금창출 능력만으로는 운영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외부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항공우주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2015년 15.1%에서 올해 상반기 25.8%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당장은 단기성 차입금에 대응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지만, 방산비리 의혹이 해결되지 않으면 영업창출 현금을 상회하는 운영자금 부담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정부와 납품 재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납품 지연으로 인해 계속 지연배상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수리온 품질 이슈가 지속되면 3차 양산사업·상륙기동헬기 사업 등 현재 진행중인 후속사업에도 영향을 미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당장 급한 것은 유동성 문제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26일 600억원을 시작으로 10월 600억원, 11월 600억원, 12월 1100억원 등 연말까지 총 2900억원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도래한다. 시설대출 800억원 등 기타 차입금까지 합치면 올해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만 4000억원 규모다. 수사가 쉽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데다 운영자금까지 부족한 마당에 연말까지 CP를 상환하긴 버거울 수도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한국항공우주는 9월 들어 단기차입금 한도 설정을 기존 4566억원에서 1조1566억원으로 늘리고 기업어음 110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이번에 조달한 기업어음은 모두 6개월 만기로 내년 3월 한꺼번에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결국 유동성 문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 이후 회사에 대한 금융권 전반의 신인도가 저하된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추가 여신 확보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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