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hibli_16 | 0 | 마세라티의 스포츠쿠페 ‘기블리’/제공=마세라티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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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브랜드 마세라티의 스포츠쿠페 ‘기블리 SQ4’는 첫 인상부터 날렵했다. 전면 그릴의 ‘삼지창’ 엠블럼만으로도 도로 위 존재감이 뚜렷한 차다. 유려한 곡선형 디자인과 매서운 눈매를 갖췄다. 전장 4970㎜, 전폭 1945㎜, 전고 1455㎜의 대형 스포츠세단이지만 곡선 덕분에 늘씬하다.
최대 토크 56.1/kg.m, 410마력의 트윈터보 엔진을 품은 만큼 주행 성능은 완벽에 가깝다. 특히 부드러운 가속력이 일품이다. 어떤 구간의 속도에서도 가속이 물 흐르듯 이뤄진다.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명차 브랜드 페라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터보차저엔진과 트윈터보엔진을 개발했다. 기블리에도 이 엔진이 탑재돼있다.
완벽한 주행성능은 코너를 돌 때 빛을 발했다. 고속도로 진입시 급격히 꺾이는 구간에서도 차가 노면을 꽉 붙잡으며 달린다.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장착됐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이 외에도 2017년형 기블리는 이전 모델보다 주행시 안전 사양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스탑앤고(Stop & Go) 기능을 지원하는 어댑티브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경고,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전방 충돌경고, 긴급제동 시스템이 포함된 ‘어드밴스드 드라이버 어시스턴트 시스템 패키지’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차선을 바꾸거나 주차를 할 때 실용적인 기능들이다.
| KakaoTalk_20171009_154119038 | 0 | 마세라티 ‘기블리’ 스티어링휠/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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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kaoTalk_20171009_154119542 | 0 | 기블리의 천연가죽 시트는 마치 고급 가죽가방을 연상케한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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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kaoTalk_20171009_154121042 | 0 | 주차해둔 기블리/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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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순간은 창문을 열었을 때다. 창문을 열고 시동을 걸자 ‘마세라티 뮤직’이 웅장하게 울려퍼졌다. 주행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이 소리도 함께 커졌다. 물론 창문을 열었을 때만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창문을 닫으면 소리가 내부까지 미치지 못하도록 설계된 덕분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마세라티의 이탈리아 본사엔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라는 독특한 직책이 있다. 이들이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들의 자문을 받아 배기음을 조율한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는 어떤 각도로 봐도 고급스럽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배우 현빈이 외쳤듯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천연가죽 시트가 운전자를 반긴다. 운전자 뿐만 아니라 2열 시트도 안락하다. 탄탄한 가죽시트가 어느 자리에 앉든지 허리를 잘 지탱해줘 장시간 탑승해도 피곤하지 않다. 고급스럽고 정교하며 운전자를 거스르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8.4인치 멀티스크린이 지나치게 크다고 느껴지는 점 정도다.
기블리는 내리고 싶지 않은 차다. 달리는 능력부터 안락한 실내까지 운전자를 행복하게 한다. 물론 1억이 훌쩍 넘기는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겉모습만 멋진 불편한 차도 많지 않은가. 10주년을 맞은 마세라티코리아에서 판매 중인 기블리는 최저 1억1020만원에서 최대 1억3990만원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