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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M&A·대규모 투자로 ‘사상 최대’ 결실

과감한 M&A·대규모 투자로 ‘사상 최대’ 결실

기사승인 2017. 10.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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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기업 생존법을 찾아라-SK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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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다시 방향타를 잡은 2015년 8월 이후 재계에서 가장 활발한 경영활동을 벌이며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약 2년 새 그룹내 시너지를 위한 크고 작은 사업재편이 줄줄이 진행됐고 올해는 총 17조원에 달하는 초유의 대규모 투자가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의 독보적인 인수합병(M&A) 노하우로 이끌어낸 낸드플래시 세계2위업체 도시바 반도체 인수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동분서주한 최 회장이 올해 꺼내놓을 성적표는 ‘사상 최대’다. 2015년말 10조원을 넘겼던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올해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 주력 3사의 연간 영업이익만으로도 1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슈퍼호황이 이끄는 그룹 사상 최대 행진

그룹의 투자와 실적 모두를 ‘사상 최대’로 이끄는 힘은 반도체 슈퍼 호황을 맞은 SK하이닉스에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2767억원에서 올해 13조3521억원으로 무려 4배 수준의 퀀텀점프를 실현 중이다. 상반기에도 5조5182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룹의 명실상부한 캐시카우다.

최 회장은 2012년 주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를 전격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반도체의 미래 가치를 알아본 최 회장이 3조3747억원이라는 과감한 베팅을 했고 이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는 있지만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웨스턴디지털(WD)이 내달 중 매각 절차를 중단시키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지만 하지만 승소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 견해다.

최 회장은 2015년 8월에 2025년까지 SK하이닉스에 4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에 맞춰 프로그램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지난 1분기 업계 최초로 야심차게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는 현재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제품과 소비자용 SSD 제품은 연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10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64조2826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3대 축 ‘이노베이션’ ‘텔레콤’도 최상의 컨디

SK하이닉스의 그룹내 실적 기여도가 70%에 육박하는 상황이지만, 회사의 또다른 두 축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역시 각자의 영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정유·화학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2103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낸 지난해 못지 않다. 하반기 들어 유가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정제마진이 급등한 덕이다. 특히 최근 들어 전통사업인 정유를 넘어선 전기차배터리 같은 신사업과 윤활유와 파라자일렌(PX) 등 고부가가치 비정유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SK이노베이션의 10일 주당 가격은 장중 2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SK텔레콤의 경우 포화상태의 이동통신 시장에서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 채 견고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연말 영업이익 추정치는 별도기준 1조80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최근 SK텔링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4차산업혁명을 계기로 한계 돌파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까지 시야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또 SK텔레콤은 첨단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과 협력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업형 지주사의 힘… 그룹 재편 사령탑이자 글로벌 투자회사로 성장

반도체 호황이 시작되면서 그룹은 수직계열화를 위한 소재사업 키우기에 공을 들였고 그 주체는 SK㈜였다. 4곳의 반도체소재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하는 데 들어간 초기 비용은 약 1조6402억원이고, 여기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 비용 5337억원을 합하면 수직계열화를 위해 쏟아부은 비용은 약 2조1779억원에 달한다.

SK㈜는 2015년 11월 반도체 특수가스(NF3) 세계 1위 업체인 OCI머티리얼즈를 사들였고 지난해 2월 그룹으로 편입하며 반도체소재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그룹은 SK에어가스를 인수한 후 반도체용 전구체(프리커서) 제조회사인 SK트리켐, 식각가스를 제조하는 합작회사 ‘SK쇼와덴코’도 설립했다. 최근엔 LG로부터 반도체 웨이퍼 회사 SK실트론을 인수하며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이에 맞춰 SK그룹 반도체소재 계열사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고, 반도체와의 실적 연동도 점점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SK바이오텍을 통해선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또 현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라 가스발전사업을 하는 100% 자회사 SK E&S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외에 C&C의 IT서비스 자체사업 등도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오는 18일 최 회장은 SK그룹 CEO 세미나를 열어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기업가치 제고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논의한다. 여기서 구상될 ‘뉴 SK’ 전략이 또한번 그룹의 대변혁을 가져올 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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