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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복마전’ 방불케 한 거래소 이사장 공모

장진원 기자 | 기사승인 2017.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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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의 차기 이사장 후보가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로 최종 압축됐습니다. 그동안 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에는 매번 ‘낙하산’이나 ‘모피아·관피아’ 같은 꼬리표가 붙곤 했습니다. 정권 실세나 관료집단의 파워게임, 그리고 이를 통한 자리 나눠먹기 비판에 시달려왔던 것이죠.

이번에는 어떨까요. 과거보다 더하다는 비난이 거셉니다. 유례없는 추가 공모에 나선 것부터 ‘더 센 사람을 앉히기 위한 수순’이라는 논란을 샀습니다. 애초 내세웠던 후보 비공개 원칙도 투명성 부족에 대한 비난이 일자 후보 본인이 원하는 경우 공개하는 것으로 바뀌었죠.

제일 처음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스스로 완주의사까지 밝혔던 금융위 출신 인사는 최초 모집결과 공개 하루 만에 석연찮은 이유로 공모 철회에 나섰습니다. 또다른 유력 후보로 오르내렸던 김성진 전 조달청장도 추석 연휴 직전 철회 의사를 밝혔고, 그나마 거래소는 이 같은 사실을 12일에야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알렸습니다.

청와대 수석진과 캠프 출신 실세들, 여기에 모피아로 상징되는 관료집단 사이의 보이지 않는 혈투는 결국 정 사장과 최 전 대표로 압축됐습니다. 정 사장은 부산 출신에 금융위원회에서 일한 금융관료죠. 이를 두고 정권 차원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지역의 민심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거래소 직원들 사이에선 정 사장이 사실상 내정됐고, 이 과정에 부산 출신 집행간부가 관여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새 이사장 부임 후 해당 간부의 진급설과 구체적인 직함까지 도는 등 거래소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여기에 거래소 노동조합은 안상환 이사장 직무대행(경영지원본부장)이 후보 선임 과정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특정 정보를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그간 이사장은 후보추천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철저히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그야말로 온갖 ‘설(說)’들의 향연입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를 내걸었던 거래소 이사장 선임이 파워게임과 음모론이 난무하는 복마전으로 변질된 건 왜일까요. 자본시장 수장이라는 업의 본질은 저만치 내던진 채, 정권 탄생의 전리품 정도로 여기는 실세들의 그릇된 인식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쓴소리입니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 그것이 바로 ‘적폐 청산’의 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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