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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율협약 돌입에 속 타는 채권단

김보연 기자 | 기사승인 2017.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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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채권등급 '요주의' 하향
충당금 500억~700억 쌓아야
출자전환할 땐 손실액 3배 커져
해외 차입금 만기연장도 미지수
최근 시중은행들의 가장 큰 골칫덩이는 금호타이어다. 해외 조기 매각에 실패한데다 유동성 위기까지 겹친 금호타이어에 대해 채권단의 ‘자율협약’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채권을 보유한 은행들 입장에선 4조원의 채무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상 자율협약에 돌입하면 채권단은 일단 대출 만기를 연장해 유동성에 숨통을 틔우고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인다. 최후의 카드가 ‘신규 자금 지원’이다. 기존에 빌려줬던 돈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려고 하는 은행은 사실상 거의 없다.

문제는 채권단 맏형인 산업은행이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맞춰 (금호타이어) 인력 조정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며,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비용 절감 효과가 미미할 경우 채권단이 결국 이를 떠안아야 하는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근심이 가장 커지고 있는 곳은 최대주주인 (지분율 14.15%)인 우리은행이다.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건전성 관리 및 자본금 확보가 시급한 만큼 추가 자금 출연은 최대한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추가 지원은 없다’며 배수진을 쳐놓았지만 산업은행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12일 우리은행은 오는 4분기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 여신 채권의 위험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출 계획이다. 이 경우 500억~7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아야한다.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여신 규모는 6000억원 수준이다.

충당금은 대출금을 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놓는 돈으로, 통상 회수 가능성이 떨어질 경우 위험등급 관리를 강화하게 된다. 각 등급별 충당금 적립 비율은 각각 0.85%(정상), 7~19%(요주의), 20~49%(고정), 50~99%(회수의문), 100%(추정손실)다.

출자전환할 경우 손실액은 3배가량 늘어난다. 보유 채권의 80%를 주식으로 전환 후 이중 1주당 가치의 70%를 손실 처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우리은행의 손실액은 1300억원이 넘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출자전환 계획은 아직 없다”고 일축했으나, 상황에 따라 감자 등의 추가 금융지원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결국 신규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채권단은 채권 만기 연장에 합의했으나 해외법인의 채무 연장도 가능할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현지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돈이 3600억원 규모로, 이 중 지난달 만기연장한 600억원 외에 1100억원가량의 빚을 연내에 갚아야 한다. 만약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힘들경우 그 비용은 고스란히 채권단의 몫이 된다.

추가 자금 출연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불발됐던 매각을 조기에 성사시키는 방법밖엔 없다. 이동걸 회장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을 만나 금호타이어 매각 협조를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호 상표권은 금호산업과 금호석화가 보유하고 있는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미 (금호산업) 상표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동생인 박찬구 회장만 동의할 경우 조기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주식 매각 차익으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으나 매각 결렬된 후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며 “빠른 정상화와 매각이 동시 진행되는 것이 채권은행 입장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2014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으나 해외 사업부진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근 이마저도 무산됐다. 독자 회생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자율협약 형태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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