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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직접 추진하는 ‘차이나 인사이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추진하는 ‘차이나 인사이더’

기사승인 2017.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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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생존법 찾아라-SK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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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과 2017년 ‘출국금지 조치 해제’ 직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먼저 살핀 글로벌 현장은 모두 중국이었다. ‘차이나 인사이더’라는 중국 현지 공략 전략을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만큼 주요 계열사도 앞다퉈 현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에 따른 여파 등으로 중국 공장 가동 중단 등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 경제계와의 불안정한 관계 회복은 최 회장이 직접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 늘어나는 중국 수출 비중에 현지 투자 공들이는 최태원 회장

1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회사의 전체 매출대비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2012년 18.7%(1조9017억원)에서 2016년 34.7%(5조9602억원)로 꾸준히 늘어났다.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중국 수출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최 회장은 지난 5월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 직후 상하이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등 현지 이슈를 직접 챙기고 있다. 그동안 최 회장은 상하이포럼 등을 통해 중국 고위 인사들과 인맥을 만들며 중국 사업 관련 자문을 구해왔다.

실제 최 회장은 수차례 중국 출장을 통해 왕위푸 시노펙 동사장(회장),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 리커창 중국 총리 등 현지 정·재계 인사들을 만난 바 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SK머티리얼즈 등 주요 계열사 공장을 중국 현지에 세웠으며, 지난해 SK종합화학 본사를 중국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후에도 SK그룹은 최근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 신임 대표이사(CEO)로 현지 출신의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 제리 우를 선임, 현지 맞춤형 경영으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주회사로 위상이 높아진 SK㈜는 축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중국 축산업체 커얼친우업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등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 사드 등 중국 간 정세 이슈에 투자 ‘제동’… 장기적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

다만 최근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여파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이 계획 중이던 해외 투자가 무산되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사업다각화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최 회장이 나서서 상하이포럼 출장길에 중국 사업장을 직접 살피기도 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와 합작 설립한 배터리 팩 공장 ‘BESK테크놀로지 베이징 공장’의 가동 중단 문제도 현재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화학회사 상하이세코에 대해 영국 브리티시페트로리엄(BP)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결국 최종 선정에서 떨어졌다. SK케미칼은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다 사드 갈등이 확산되면서 관련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영문도 모른채 중국 경제계의 투자 결정이 뒤집히는 형국이 사드 이슈가 나오기 전부터 지속돼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지난해 11월엔 SK종합화학이 추진하고 있던 시노펙과의 부탄디올 생산법인 합작 계획이 돌연 중단됐다. 업계는 2014년 우한 ‘중한석화’ 에틸렌 합작공장을 만든 시노펙과 SK이노베이션의 오랜 파트너 관계가 약해지면서 갑작스레 판도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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