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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병원비 무서워”…불법체류 조선족 판잣집서 숨진 채 발견

이만희 기자 | 기사승인 2017. 10. 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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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불법체류 중인 조선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판잣집./이만희 기자
“불법 체류 중인 형편에 무서워서 병원이나 갈 수 있겠습니까.”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홀로 지병과 싸우던 일용직 조선족 노동자가 판잣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12일 서울 구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판잣집에서 50대 조선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평소 다니던 교회에 나타나지 않자 동료 조선족 B씨가 A씨의 집을 방문했다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가 거주하던 판잣집은 성인 남성 1명이 겨우 누울 정도의 2평 남짓한 방이다. 바람을 막기 위해 하얀색 천막으로 두른 이 판잣집 안에는 화장실이나 씻을 곳 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생계를 위해 한국으로 온 A씨는 담결석을 앓으면서도 일용직 공사판을 전전했으며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입원 치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불법 체류 중인 A씨는 의료보험마저 받기 힘들어 치료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A씨와 함께 일용직 막노동을 했다는 B씨는 “A씨가 과거 담결석이 심해 병원에 입원했으나 3개월 전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치 못해 도망쳐 이곳으로 왔다”며 “불법 체류 중이라 병원에 계속 있으면 들통날까 무서워 병원에서 도망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낯선 땅에서 병마와 싸운 A씨는 결국 끝까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주검이 돼 인근의 장례 시설로 옮겨졌다.

현장에 있던 B씨는 “A씨가 추석연휴 직전까지 열심히 일하고 연휴기간에 한국에 거주 중인 가족들을 만나러 수원으로 갔었다”며 “가족들이 이 소식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훔쳤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오늘 아침까지 무료급식을 이용했다’는 점과 조선족 동료들의 진술 및 과거 행적을 바탕으로 A씨의 사망 원인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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