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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성욕 해소위해 친구딸 지목해 범행…사이코패스 성향(종합)

‘어금니 아빠’ 이영학, 성욕 해소위해 친구딸 지목해 범행…사이코패스 성향(종합)

기사승인 2017. 10. 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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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 이영학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연합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35)는 성욕 해소를 위해 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이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살인·추행유인·사체유기·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이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는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왔던 딸 친구인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선정해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께 피해자 A양(14)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성추행했다. 그 다음날인 1일 잠에서 깬 A양이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넥타이 등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딸과 함께 시신을 강원 영월군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A양을 지목해 데려오게 한 이유에 대해선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며 “A양이 착하고 예쁘니 데리고 오라고 했다”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자신의 신체 장애를 인식했고, 자신의 장애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씨에게선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도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의 성장 과정, 교우 관계, 정신·심리 상태 등을 면담한 서울청 과학수사계 소속 프로파일러 이주현 경사는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평가할 때 이씨는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씨는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딸이 이씨의 범행을 도운 것에 대해 “아버지에 대한 강력한 심리적 종속관계로 가치판단 없이 맹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씨의 딸을 면담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프로파일러 한상아 경장은 “딸은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을 하기 훨씬 전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고민·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뿐이었다”며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아버지에 의존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아버지가 모금 활동으로 생계를 책임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아버지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향후 성매매 의혹을 비롯해 딸을 내세워 모은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를 통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피해자 유족을 심리·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영학은 이날 오전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가는 호송차에 오르기 전 취재진 앞에 멈춰 서서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 제가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일단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말을 사죄해야 하지만 아직 이 모든 게 꿈같이 느껴져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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