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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운 어디까지 복구됐나…‘루키’ SM상선 역할도 주목

한국 해운 어디까지 복구됐나…‘루키’ SM상선 역할도 주목

기사승인 2017. 10.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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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 이후 급격하게 축소된 국내 해운업계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고 흡수합병으로 자본을 충당하는 등 규모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선복량 규모로 현재 세계 14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진해운 자산을 흡수한 SM상선은 30위권으로 곧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선박 및 터미널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은 지난 8월 유조선 5척과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다. 또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현대상선 50%, 현대상선이 100% 투자한 SPC(에이치티알헤라시스 주식회사)와 공동으로 인수한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업계 구조조정이 종료된 후 현대상선은 선박 7척과 한진해운이 운영하던 터미널 4개를 확보했다.

국내에 하나 남은 대형선사라는 이점에 힘입어 지난 7월 부산항에서 16만701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처리하며 자체 최고 물량을 처리했다. 유창근 사장이 취임한 후 “화주들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줄곧 강조해 온 현대상선은 지난 8월 운항 정시성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진해운의 인력과 자산을 대거 인수하면서 ‘루키’로 떠오른 SM상선은 아직 해운업계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해운 컨설팅 업체 드루리(Drewry)는 최근 SM상선이 곧 컨테이너 선사 20위권 내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드루리에 따르면 SM상선은 중단기적으로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나, 현재 저렴한 중고선 매물이 많아 이를 활용해 중형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틈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M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권을 23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현재 16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미주 노선에 6500TEU급 선박을 투입하며 원양선사로서의 서비스를 개시했다.

SM그룹은 SM상선과 대한상선·우방건설산업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SM상선의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해운업계는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이후 각 선사들의 재무상태를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한진해운처럼 짐을 실은 선사가 법정관리에 돌입할 시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 사장은 최근 사보를 통해 “올해 3, 4분기에 많은 개선을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시황이 만만치 않다”면서 “선사 경쟁구도 재편에 따른 불확실성과 내년에 인도되는 신조선 공급량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1~2년도 만만치 않은 환경이 될 것이며 이에 대비해서 단단히 신발끈을 조여 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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