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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식용곤충산업의 성장과 소비 대중화

[기고]식용곤충산업의 성장과 소비 대중화

기사승인 2017. 10. 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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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김두호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
최근 국내외에서 식용곤충을 포함한 곤충산업이 유망한 바이오산업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식용곤충에 나름 친숙한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나라는 물론이고 곤충을 혐오식품으로 바라보던 서양에서도 곤충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북미, 유럽연합에서도 식용곤충에 대해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곤충을 사료로 기른 축산물에 대한 구매 의사도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곤충산업의 앞날은 매우 밝을 전망이다.

식용곤충산업의 부상은 필연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가 향후 30년 동안 20억 명 이상 증가할 것이며, 이 인구가 소비할 곡물과 육류의 양 역시 상상 이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미래식량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사료효율이 좋으며, 물이 적게 필요하고 환경오염 요소가 적은 ‘곤충’을 지명하고 작은 가축으로 부르고 있다.

국토 크기가 작은 유럽의 대다수 나라는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식량여건 때문에 많은 유럽 국가는 곤충을 대체 단백질로 활용하는 방안에 주목했다.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곤충을 재료로 하는 식당들이 운영 중이며, 곤충으로 만든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북미에서도 귀뚜라미를 견과류와 혼합한 에너지바 등 과자류가 제조돼 판매 중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번데기나 메뚜기 등을 간식거리로 종종 먹어왔기에 식용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큰 편이다.

지난해 경북 예천군에서 열린 곤충엑스포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의 식용곤충 관련 행사에서 일반 참가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었다.

그간 식용곤충이 고소한 맛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각종 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여러 번 소개됐기 때문이다.

특히 참살이(웰빙)와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 학생이나 아이의 엄마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우리나라 곤충사육농가는 2014년 464호에서 지난해 1261호로 크게 증가했다.

식용곤충 가공업체도 적은 규모이지만 30여 개에 달할 정도로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을 보이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아직 식용곤충과 소비자 사이의 거리는 멀기만 하다.

곤충을 먹는다는 거부감과 혐오감, 곤충을 사육하는 과정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벼메뚜기, 누에, 갈색거저리 유충,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등 7종의 식용곤충을 식품원료로 등록하고 가공판매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채집이나 사료용으로 사육된 곤충을 식용으로 전용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지 않다.

곤충농가에는 식용과 사료용을 구별하여 사육토록 하고 있으며, 곤충먹이 관리와 위생 점검 등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한 식용곤충의 사육기준을 제도적으로 마련 준수토록 농가지도를 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를 상상해 본다. 식용곤충으로 식량문제가 해결된 미래, 곤충으로 만든 가공식품이 마트에서 인기를 끌고, 식당에서 식용곤충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급식이나 결혼식 같은 행사 음식 사이에서 식용곤충 음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것이다.

소비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곤충식품이 다양하게 개발돼 대중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식용곤충과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들이 멈추지 않고 꾸준히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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