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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교육원 수료생 역대 최저, 학과는 증가...조선업계에 무슨일이?

기술교육원 수료생 역대 최저, 학과는 증가...조선업계에 무슨일이?

기사승인 2017.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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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기술교육원
대우조선해양 기술교육센터 전경./사진 = 대우조선해양 기술교육센터 공식홈페이지
일감 부족으로 생산 현장 투입 인력이 줄어들면서 국내 조선소들의 기술교육원 수료생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조선해양 관련 학과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친환경 선박 등 기술경쟁력이 중요해짐에 따라 언젠가 다시 돌아올 호황기를 대비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발간한 ‘2017년도 조선자료집’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 8곳이 운영하고 있는 기술교육원의 수료생 수는 2008년 8035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1487명에 그쳤다. 2008년 대비 81.4% 줄어든 수치다. 3475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2015년에 비해서도 57.2% 줄어들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기술교육원 수료생이 2015년 1206명에서 지난해 247명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술교육원은 조선업체들이 용접·도장 등 작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 후 조선소나 협력업체 등에 취업을 알선해 주는 사업을 진행한다. 기술교육원 수료생의 감소는 최근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가뭄의 영향으로 인력 대비 일감이 줄어들어 조선사별로 ‘순환휴직’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6일부터 내년 6월까지 순환 유급휴직에 돌입한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도 같은 기간 동안 생산직 2680명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 역시 사무직 근로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급여 10% 반납 및 순환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 6000여명은 급여 10% 반납 및 특근 제한 조치를 시행중이다.

생산현장에 투입될 인력을 양성하는 기술교육원 수료생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조선해양 관련 학과 개설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선해양 관련 대학은 45개, 학과는 82개가 개설됐다. 전문대학수가 줄어들면서 2014·2015·2016년에 비해 대학수가 적지만 관련 학과는 가장 많이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원 학과수가 지난해 25개에서 올해 35개로 크게 늘었다. 2014년에는 49개 대학에 69개 학과, 2015년에는 48개 대학에 66개 학과, 지난해는 50개 대학에 78개 학과가 개설됐다.

대학원의 학과수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다가올 호황기에 대비해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조선소에 고용돼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력이 구조조정으로 대거 퇴사하면서 기술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다. 중국·일본조선소와의 수주 경쟁에서의 승부는 결국은 기술력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구조조정에 의해 석·박사급 기술 인력이 많이 줄어들면서 학교마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 같다”며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R&D 인력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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