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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피해자 실종신고 때 지구대는 조용했다

‘어금니 아빠’ 피해자 실종신고 때 지구대는 조용했다

기사승인 2017. 10. 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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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피해 여중생 어머니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랑경찰서 망우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할 당시의 지구대 모습. 경찰에 따르면 CCTV 시간은 실제 시각보다 7분 50초 빠르게 입력된다./사진=이재정 의원실 제공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사건 피해 여중생 어머니가 딸의 실종신고 당시 서울 중랑경찰서 망우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경찰은 피해 여중생 어머니가 실종신고 때 지구대가 시끄러운 상황이어서 “딸이 이씨 딸과 만났다”고 말한 것을 듣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의 해명과 달리 담당지구대는 별다른 소란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CCTV영상에 따르면 피해자 A양(14) 어머니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20분께 “딸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112신고를 한 뒤 오후 11시45분께 직접 지구대에 찾아왔다.

A양 어머니가 도착했을 당시 지구대에는 다른 민원인 4명이 좌석에 앉아 있었고, 경찰이 특별히 이들을 제지하지도 않았다. 이후에도 민원인이 일어나 경찰과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소란은 없었다. 특히 A양 어머니는 다른 민원인들과 떨어진 공간에서 경찰과 대화를 나눴다는 점도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A양이 이씨의 딸 이모양(14)과 만났다는 사실을 A양 어머니의 실종신고 다음 날인 지난 1일에 들었다고 한 바 있다. 이에 A양 어머니가 신고 당시 지구대에서 경찰에게 딸이 이씨의 딸과 만났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구대가 다른 사건으로 소란스러워 해당 부분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은 A양 어머니로부터 “딸이 혼날 때 휴대전화를 끈다”는 말을 들었다며 초기에 가출로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으나 A양 어머니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2신고 통화 녹취록에는 A양 어머니가 최초 신고 당시 “(휴대전화가) 꺼져 있고 집에 귀가하지 않았다고요?”라는 경찰관 질문에 “예. 이번이 처음이에요”라고 답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20분께 A양 부모로부터 최초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A양이 이씨에 의해 사망한 시점은 1일 낮 12시30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초 실종 신고부터 살해 시점까지 13시간 가량 있었지만 경찰이 수색에 적극 나서지 않아 구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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