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용인동부署, 노인만 골라 수억 훔친 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용인동부署, 노인만 골라 수억 훔친 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기사승인 2017. 10. 18. 11: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노인을 상대로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집안에 현금을 보관케 한 뒤 수억원을 훔친 보이스피싱 일당 4명이 구속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김모(29·남)씨 등 2명과 중국 국적 2명 등 총 4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달 1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A(71·여)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2700만원을 훔치는 등 같은 달 11일부터 28일까지 경기, 강원, 경북 등 전국에서 9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2억1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개인정보가 노출됐으니 예금을 인출해 집 안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은 뒤 2700만원을 현금으로 찾아 집 안 전자레인지에 보관했다가 도난당했다.

이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에게 “직원이 집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속이고 돈을 숨긴 위치와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김씨 등은 이 정보를 전달받은 뒤 A씨가 집을 비운 사이 쉽게 침입해 돈을 훔쳤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달 18일 A씨가 거액을 현금으로 찾으려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금융기관 직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일당은 훔친 돈을 곧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한 뒤 10%를 범행 대가로 돌려받았다. 특히 이들 중 2명은 10대 청소년들로, 채팅앱에 올라온 구인·구직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대부분 70∼80대 노인들인 만큼, 금융기관은 노인이 거액의 현금을 찾는 경우 사용처 등을 확인해 피해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