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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한달 넘게 늘어지는 IBK투자증권 사장 인사…선임은 언제쯤

[취재뒷담화]한달 넘게 늘어지는 IBK투자증권 사장 인사…선임은 언제쯤

기사승인 2017.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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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의 사장 선임이 한 달 넘게 늘어지고 있습니다. 4분기는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한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다음해에 대비한 사업 계획과 조직·인사 개편도 이 시기에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당사자인 IBK증권은 당연하다는 듯 ‘만만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본격적인 초대형 IB 시대가 임박하는 등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IBK증권이 비록 중소형사이긴 하지만, 변화의 물결에서 생존하기 위해 특화 전략을 찾아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올 한해 IBK증권은 신기술 사업금융을 등록하고 크라우드펀딩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CEO 선임이 계속 미뤄진다면 내년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IBK증권의 차기 사장 선임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는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IBK증권의 최대주주는 83.9%의 지분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 51.8%를 보유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죠. 실질적으로 사장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전례를 보면 시간을 넘긴 사장 인사가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전임 조강래 사장도 임기가 끝난 후 두달 간 자리를 지켰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임기를 시작한 현재의 신상호 사장도 지난해 한차례 연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IBK기업은행의 부행장 인사가 단행됨에 따라 계열사 사장 선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IBK증권의 경우 비상장기업인데다 별도의 공모 절차도 없어 선임과정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밑 경쟁이 치열해 내부에서도 유력 후보를 알기가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후보가 정해져 선임과정에 들어선다 하더라도 통상 두달여가 걸리는 과정을 고려하면 올해안에 신 사장 체제에서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기업의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진두지휘할 CEO 선임이 늦어지는 것만큼 큰 리스크가 있을까요. 후보 추천과정부터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고, 이에 따라 역량을 지닌 사장 후보를 양성하거나 검증하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구축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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