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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마의 휴일’ 한소영 “본보기 되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로마의 휴일’ 한소영 “본보기 되는 배우 되고파”

기사승인 2017. 10. 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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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영/사진=박성일 기자
배우 한소영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정상훈의 썸녀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로마의 휴일'은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삼총사의 기막힌 인질극을 그린 영화로, 한소영은 극중 연예인 지망생이자 인질이 되는 역할을 맡았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의대를 포기하고 배우의 길로 접어든 한소영. 그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어릴 때는 연예인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돼 언젠가 자서전을 내고 싶다는 '팔방미인' 한소영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상업 영화가 처음이어서 너무 떨렸고, 영화 보기 전에는 어떻게 나올지 온갖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시작하니 편해지고 코미디 영화니까 계속 웃으면서 봤어요. 예쁘게 나왔다고 지인들이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영화 보는 내내 촬영하던 때가 많이 생각났어요."

영화는 코믹한 인질범 3형제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과 100명의 유쾌한 인질들이 '웃음 폭탄'을 선사하는 코미디 영화다. 한소영은 '로마의 휴일'로 첫 코미디영화에 도전했다. 

"코미디 연기가 처음이어서 분위기를 망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제 갇혀서 촬영하니까 진짜 인질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단합이 더 잘됐어요. 선배들이 연기할 때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죠."

임창정은 제작발표회 때 한소영의 역할이 원래 여주인공이 아니었고 굉장히 작은 역이었는데 현장에서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는데, 친한 회사 동생의 오디션을 따라갔다가 함께 출연하게 됐어요. 임창정 선배께서 그렇게 된 친구들이 더 잘되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 해주셨어요. 현장에서 대화할 기회는 많이 없었지만 선배께서 현장에서 그렇게 많이 웃는 배우는 처음 봤다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며 많이 챙겨주셨어요."

한소영은 별명이 '보조배터리'라고 할 만큼 활기차고, 옆에 있는 사람까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무한 긍정 에너지를 가졌다.

"저는 정말 사는 게 행복해요. 친구들도 부러워하는 부분인데, 일부러 그러려는 게 아니라 1분1초 숨 쉬는 게 좋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산다는 게 감사해요. 일을 연달아하기 전에는 저도 많이 쉬었고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지고 잡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때 많이 생각했고, 일 시작한 이래도 조금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만일 30일 내내 밤새는 일이 있어도 찡그리지 말자고 생각해요."

2004년 영화 '분신사바'로 길거리 캐스팅돼 처음 연기를 시작한 뒤 4~5년을 쉬다가 2013년 '싱글즈2'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네일샵 파리스'(2013) '잉여공주'(2014) '화려한 유혹'(2015), '끝에서 두 번째 사랑(2016)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2017) 등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2018년 개봉 예정인 첫 사극 '물괴'(감독 허종호)에도 출연한다. 도시적인 외모로 사극 오디션에서 떨어진 적이 많았던 만큼, 철저한 준비로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지금까지 제 이미지가 깐깐해보여서 새침데기 그런 역만 많이 했는데, 사극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었고 오디션에서 떨어져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할 만큼, 할 수 있는 걸 다하고 왔어요. 바로 다음날 연락 와서 눈물이 났어요. 조감독님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오디션 보면 누가 안뽑히겠느냐고 제 영상을 찍어서 주변 분들에게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하도 뒹굴어서 입고 갔던 흰색 셔츠가 회색이 돼 나왔어요. 그때부터 용기를 얻어서 요즘은 오디션만 기다려요. 예전에는 오디션이 무서웠는데 이젠 기다려져요." 

어릴 때는 연예인이 꿈이었다면, 지금은 백발노인이 될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다. 

"20대 초반에는 배우라는 생각보다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반짝반짝 빛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예쁘고 연기 잘하는 사람은 많고, 저는 어떤 경쟁력을 갖출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배우를 꿈꾸면서 실패나 좌절을 많이 겪어봤는데, 아직 어떤 배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본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명이라도 그런 사람이 생긴다면 책을 쓰고 싶어요. 연기 꿈꾸는 친구나 어린 친구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일깨워주고 싶어요. 거기에 제가 가진 다이어트나 운동, 중국어 등 갖가지 노하우를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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