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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전시공간 ‘세마벙커’로 재탄생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전시공간 ‘세마벙커’로 재탄생

기사승인 2017. 10. 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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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재생 통해 지하공간 3곳 문 연다…경희궁 방공호·신설동 유령역 임시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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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벙커’로 재탄생한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내부 구조. /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지하공간 3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와 경희궁 방공호·신설동 유령역 등 3개 공간의 문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세마(SeMA: Seoul Museum of Art)벙커’로 명칭변경을 하고 전시·문화공간으로 이날 정식 개관했으며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의 경우 한시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체험 실시 후 내년 중장기 활용방안을 세운다.

세마벙커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의 연면적 871㎡ 규모 공간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VIP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의 소파는 비슷하게 복원해 시민들이 직접 앉아볼 수 있게 했고 화장실 변기 등은 그대로 둔 상태다.

이외 내부 공간은 예술품을 설치하고 전시 등을 기획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전시장 안쪽의 역사갤러리는 처음 발견 당시로 복원해 임시개방 때 공개한 아카이브 사진·영상 자료전 그대로를 유지하되 아카이브 프로젝트 영상을 추가로 설치했다.

작은 타일 형태의 바닥은 그대로 두고 천장은 낮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출형태로 바꿨으며 공간확보를 위해 내벽을 덧대고 소방·냉난방시설과 환기시설을 갖췄다.

IFC몰 앞 보도에 출입구를 추가하고 보행약자를 위한 승강기도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10여개의 작은 방으로 만들어진 경희궁 방공호(전체면적 1378㎡)는 식민지 말기 암울했던 상황과 방공호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조명과 음향을 설치했다.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 역사가 된 신설동 유령역에서는 영상사진전을 개최한다.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에 대한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각각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한편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2005년 시가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 시 발견했으며 1970년대 만들어져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재생을 통해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어렵고 잊혀졌지만 우리의 역사와 기억을 간직한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게 됐다”며 “특히 여의도 지하벙커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가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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