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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3연임 ‘적신호’ 켜지나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3연임 ‘적신호’ 켜지나

기사승인 2017. 10.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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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 만료 '공석' 둘 듯
친박 의원 친형 '부담'
일각선 정영채 부사장 승진 관측
김원규 사장
찬바람 부는 계절이 돌아오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곧 임기를 마칠 CEO들의 연임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사진>도 그 중 하나다.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김 사장은 NH금융지주 산하의 계열사 중 같은 증권업종인 한동주 NH-아문디자산운용 사장을 제외하면 유일한 비(非) 농협 출신이다.

옛 LG투자증권 출신인 김 사장은 2015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통합 NH투자증권의 경우 CEO 임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로, 통상 ‘3+2년’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본 3년 보장에 경영실적을 고려해 2년 연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CEO 연임에 대해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다”면서 “올해도 실적만 보면 3연임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아직 김 사장의 재연임 여부를 확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업계에선 ‘3연임은 어렵다’는 관측이 다수다. 일단 연임 및 거취에 키를 쥐고 있는 김용환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4월에 끝난다. NH투자증권 내부에선 내년 3월 김 사장이 물러난 후에도 한 달여간 공석으로 뒀다가 4월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조직 쇄신 차원에서 대대적인 계열사 사장단 물갈이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다.

역대 NH투자증권 사장 중 ‘3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도 그의 퇴임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김 사장 전임인 박종수 사장과 황성호 사장 등 옛 우리투자증권 시절 CEO들도 모두 2회 연임에 그쳤다. 이에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대대적인 계열사 CEO 물갈이를 단행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개인 사정’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사장은 ‘진성 친박’으로 꼽히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친형이다. 농협 지배구조의 정점인 농협중앙회는 농협법에 의해 통제되고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다. 정권이나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CEO 인선이 정권의 영향을 받았다면 지난해 연임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정부 입김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를 둘러싼 첫 보도가 지난해 10월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런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떤 금융기업이 정부 눈치를 보지 않는 곳이 있느냐”며 “탄핵 국면과 실제 정권이 바뀐 것은 천양지차”라 말했다.

일각에선 IB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정영채 부사장의 차기설도 돈다. 초대형 IB가 업계의 화두인 최근, NH투자증권은 정 부사장의 지휘 아래 IB 부문서 괄목할 성장을 이뤄왔다. 옛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전무) 출신인 정 부사장은 은행의 독무대였던 인수금융시장에서 NH투자증권을 1위에 올려놓는 등 국내 IB 시장의 ‘키맨’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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