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1주일 일정으로 막을 올렸던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전당대회)의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위상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반열에 올라서게 할 장(場)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대로 그의 천하를 선포하고 막을 내릴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해도 좋다. 따라서 그의 향후 집권 2기는 당정군(黨政軍)의 모든 것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개편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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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막을 내릴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회의 모습.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천하를 선포하는 장이 될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로 보면 폐막일인 24일 각각 205명과 172명 전후의 정위원과 후보위원의 명단이 확정될 중앙위원회의 구성을 미리 점쳐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중국 정치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시 총서기 겸 주석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인사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폐막 다음 날인 25일 연이어 열릴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선출될 25명과 7명 정원의 정치국 및 상무위원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차기 총서기 겸 주석이 될 후계자는 지명되지 않을 개연성이 농후해 보인다. 이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임기가 없는 지고무상의 권력을 가지는 당 주석에 취임하거나 집권 연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와도 맥락이 닿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가 그의 대관식이라는 말은 괜히 도는 것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극강의 권력을 쥘 것이 확실하다. 우선 경제에 대한 전권을 쥔 채 중국을 샤오캉(小康·모든 것이 풍족한 단계) 사회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19대 시작 전부터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라는 단어가 파다하게 퍼진 것은 이런 현실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공급 측면의 강력한 개혁을 통해 경제의 질적 발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력이 나오는 총구인 군부에 대한 장악은 굳이 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미 팡펑후이(房峰輝·66)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을 비롯한 전 정권의 실세들을 대거 낙마시키고 최측근들을 등용한 현실이 무엇보다 이런 단정을 잘 뒷받침한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국내에서 거머쥔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도 목소리를 크게 낼 것이 확실하다. 그가 지난 임기 5년 내내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몽(中國夢)을 입에 올린 것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도 좋다. 중국의 향후 외교정책의 기본이 과거의 도광양회(韜光養晦·가능하면 실력을 숨김)와 현재의 유소작위(有所作爲·할 일은 적극적으로 함)를 거쳐 분발유위(奮發有爲·분발해 성과를 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외신들에 오르내리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이 경우 미국과 대등한 관계라는 이른바 신형대국관계 이론은 향후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더욱 적극 개진할 대미 외교 전략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