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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이산가족 문제,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

문재인 대통령 “이산가족 문제,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

기사승인 2017. 10. 2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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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주주의, 北미사일보다 백배 강하다"
문 대통령, '무릎 굽혀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황해도 중앙도민회 부회장 정숙자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무릎을 굽히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며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과 고향방문이라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을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35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 축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의 이북5도민 체육대회 참석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흥남철수 피난민의 아들인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 이렇게 이북도민 어르신들을 뵈니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며 고향을 그리워하던 선친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며 이북도민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튼튼한 안보와 더불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에는 ‘충분하다’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며 “정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통같은 안보,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강한 안보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무모한 도발은 결국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닫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단계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민주주의는 북의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이끌어왔고 나도 이러한 경쟁 속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제 부모님이 그러했듯이 오늘 이곳에 계신 이북도민 어르신, 탈북주민 모두를 대한민국의 품으로 이끈 것은 민주주의”라며 “북이 갖고 있지 못한 민주주의가 우리의 밥이고, 삶이고, 평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실향민과 탈북자들을 위한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실향민들이 두고온 고향의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북한지역 향토문화의 계승과 발전, 무형문화재 발굴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탈북 주민을 위한 △기업체 연수·맞춤형 교육 등 실질적 지원정책 확대 △탈북주민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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