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요구하는 박지원 의원 | 0 | 박지원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대한법률구조공단·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정부법무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2017/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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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바른정당 통합 논의와 관련해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과 통합하는데 찬성하는 의원이 30명이라는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바른정당 구심점인 유승민 의원이 통합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 햇볕정책-호남지역주의 포기 주장에 대해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 통합파가 30명에 달한다는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현재 바른정당에서 만약 우리 국민의당과 합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5석 내지는 7석 정도가 혹시 오려는지 모르겠다. 이것을 알고 의원들은 ‘이렇다고 하면 우리가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국민의당 내에서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햇볕정책과 호남지역주의 포기 등의 내용이 나오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유 의원이 부인한 것에 대해 “군불을 땠다는 사람이 안 땠다고 하면 뭐라고 하겠냐”며 “그전부터 햇볕정책과 호남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고 하는 얘기는 쭉 회자됐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말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슬퍼하는 것은 햇볕정책과 호남과는 함께할 수 없다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민주정부 수립과 남북관계 개선과 햇볕정책 계승, 호남차별 없는 나라 등 세 가지 목표를 정치하는 이유로 밝히며 “만약 여기에 하나라도 일탈이 생기면 제가 움직이는 것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 등도 이 같은 뜻을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안 대표가 동력을 모아갈 경우 탈당 또는 이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그렇게 몰아가면 아주 곤란하다”면서도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다”고 말해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는 “대결, 분열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탈당하느냐 나가느냐 그런 얘기를 제가 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지 서로 소통을 해서 당이 굳건하게 나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 역시 이날 불교방송에 나와 유승민 의원을 향해 “우리 당에 대한 결례”라며 “우리 당이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데 그것을 버리고 통합을 하자고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도를 넘은 요구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렇게 근본적인 부분에 있어서 견해를 같이 할 수 없는데 교섭단체를 한다는 게 저는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도 통합 논의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조 의원은 ‘바른정당 통합파 30명’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제가 찬성하는 것처럼 보도가 되었는데 잘못된 보도”라며 “저는 지금 이 시점에서 통합 논의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라고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