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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시진핑 집권 2기 사회주의 초강국 진입 실험

막 오른 시진핑 집권 2기 사회주의 초강국 진입 실험

기사승인 2017. 10. 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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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19차 전국대표대회 폐막, 황제 등극 마쳐
지난 18일 막을 올린 후 1주일 일정을 마치고 24일 폐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전당대회)는 황제 버금 가는 권력을 장악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집권 2기가 본격 출범하게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크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보면 중국이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회주의 초강대국을 목표로 내걸었다는 사실이 더 큰 의미를 가지고 다가온다고 해도 좋다. 한마디로 ‘신시대’라는 말이 관영 언론에 계속 등장하는 것에서 보듯 중국이 인류 역사상 유례 없는 실험을 19대를 통해 내외에 선포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신시대
중국이 사회주의 초강국 진입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포스터. 신시대라는 말이 유난히 돋보이고 있다./제공=중국중앙(CC)TV.
이는 개막식에서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공작보고를 통해 사회주의 고수를 천명하면서도 중국을 사회주의 이상향의 전단계인 샤오캉(小康·모든 것이 풍족한 단계) 사회 ‘신시대’로 곧 진입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에서 무엇보다 잘 알 수 있다. 이로 볼 때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집권 1기 때보다 더 확실히 당정군을 다잡은 채 극강의 지도로서의 위용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계자 후보로 예상된 천민얼(陳敏爾·57) 충칭(重慶)시 서기,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를 탈락시키는 대신 나이로 볼 때 차기를 노리는 것이 불가능한 왕후닝(王滬寧·62)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주임, 자오러지(趙樂際·60) 중앙조직부장을 정치국 상무위원회 7인 멤버로 발탁한 것은 바로 이런 전망이 무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누가 봐도 후계자가 될 만한 2인자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고 해도 좋다. 그의 사상이 당 헌법에 해당하는 당장(黨章)에 삽입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초중등 학교의 교과서에도 실릴 예정인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경제 쪽으로 눈을 돌리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외신들이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라는 단어가 향후 5년 동안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앞다퉈 보도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당연히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사회주의 초강국 진입을 위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스타일로 국가 경제 체질도 개선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외에 그는 군권도 더욱 확실히 장악, 인민해방군을 이기는 부대로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초강국 진입을 목표로 내건 이상 대외적으로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우선 지금까지는 다소 소극적으로 대했던 한반도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19대 폐막 직후 북한에 상무위원급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이런 전망을 잘 대변하지 않나 싶다. 8∼1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 때 미국에 극적인 일괄 타결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베이징 외교가에 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품에 안으려 노력했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 역내 종주국 역할을 하려는 야심 역시 더욱 확실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분발유위(奮發有爲·노력해서 성과를 얻음)라는 말이 중국의 향후 외교 정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진짜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이번 19대를 G2에서 G1으로의 진입을 준비하는 전기로 삼고 있다는 일부 외신의 분석은 이로 보면 정곡을 찔렀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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