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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vs 서청원, 당분간 숨고르기…귀국 후 ‘친박청산’ 2라운드 예고

홍준표 vs 서청원, 당분간 숨고르기…귀국 후 ‘친박청산’ 2라운드 예고

기사승인 2017. 10. 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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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서청원 의원./연합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서청원 의원 간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4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는 홍 대표는 23일에도 친박계와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윤리위원회 탈당 권유에 반발하고 있는 최·서 의원에 대해 “6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이제 나와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좀 비겁하다”며 “그분들이 그렇게 말하려면 탄핵을 막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홍 대표는 “6년 동안 이 당을 농단했던 사람인데 쉽게 물러나겠나”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홍 대표는 최·서 의원의 출당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나 보수통합 움직임 등 후속 조치와 관련해선 “돌아와서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홍 대표 측근인 홍문표 사무총장 역시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당이 잠시 어려우면 재탄생할 수 있게 뭔가 기회를 주는 것이 원로이고 당을 그동안 실질적으로 움직였던 분들의 태도”라며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가는 것은 유감”이라고 서 의원을 공격했다. 홍 사무총장은 홍 대표와 서 의원이 ‘성완종 리스트’ 진실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서도 “2년 6개월 전의 것을 녹음해서 틀겠다고 ‘공갈협박’을 하는데 과연 8선 의원을 한 사람의 말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 청산 핵심의 한 축인 서 의원은 일단 여론 추이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 의원은 지난 22일만 해도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관련 증거를 공개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홍 대표가 이날 미국을 방문하고 서 의원 자신도 외교통일위원회 해외 국정감사 출장이 잡혀 있어서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았다. 오는 26일 귀국하는 서 의원은 당분간 여론추이를 살피고 사태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의 1라운드는 홍 대표의 귀국 뒤인 오는 29~30일쯤 당 최고위원회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당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처분과 관련해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당은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위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두고 거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 공방은 최·서 의원의 제명 여부를 결론 내는 의원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최·서 의원은 현역 의원 신분이어서 의총에서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최·서 의원에 대한 제명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총선에서 최·서 의원에게 수혜를 입은 초선 의원들이 상당수 있고 동료 의원에게 제명이라는 타격을 주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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