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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올해 정규직 감소폭 업계 ‘최대’

NH투자증권, 올해 정규직 감소폭 업계 ‘최대’

기사승인 2017. 10.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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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기준 정규직 직원이 200명 가까이 급감하는 등 정규직 감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단행한 희망퇴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새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기조인 비정규직 철폐 정책에도 역행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기간의 정함이 없는 직원(정규직)’수가 2264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97명) 줄어든 것이며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들 가운데서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NH투자증권에 이어 하나금융투자가 2.7%(29명), 삼성증권 1.9%(42명), 한국투자증권 1.3%(23명), 대신증권 1.1%(14명) 등으로 정규직 직원수가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정규직 직원수가 크게 감소한 데는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의 영향이 크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저성과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론티어지점을 운영했고 ‘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징계 절차를 감행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쳤다. 진통 끝에 지난해 말 노조 측은 프론티어지점 징계자의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청구 취소와 프론티어지점 폐쇄 등을 조건으로 희망퇴직에 합의했다. 그 결과 154명이 희망퇴직 대상자가 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구조적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다”면서도 “NH투자증권의 경우 2014년 합병으로 인해 덩치가 커진 상황이었고 당장 구조조정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지난해 희망퇴직 명분으로 인력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희망퇴직 당시 추후 신입사원 채용에 나설 계획이었던 NH투자증권은 올해 정작 30여명 규모의 신입 채용에 나서 ‘구색 맞추기’ 수준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희망퇴직 당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른 대형사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경쟁사들이 1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과는 달리 NH투자증권은 고졸 여사원 12명을 비롯해 대졸사원 20명 등 32명의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이 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합병 후 중복인원마저 수용하는 등 근무 인원이 크게 늘어 그간 신입 채용조차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정규직원수가 줄어든 것은 시점상 지난해 말 노사간의 합의로 진행됐던 희망퇴직 영향이 클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는 달리 정규직 직원이 늘어난 곳도 있다. 최근 합병 이슈가 있었던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정규직 직원수가 40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3%(1611명) 늘었다. KB증권도 15.1%(272명) 증가했다. 뒤이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16.2%(70명), 키움증권은 8.2%(31명), 신한금융투자는 3%(56명) 등으로 전년 대비 정규직 직원수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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