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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지역공항에 항공기 띄우는 LCC…신생사 들어갈 자리는?

[취재뒷담화] 지역공항에 항공기 띄우는 LCC…신생사 들어갈 자리는?

기사승인 2017. 1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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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서 부산 지역민들의 해외 여행길을 담당하는 에어부산이 2일 대구공항에서 베트남 다낭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16일에는 대구~타이베이에 신규 취항합니다. 부산에서 개설할 만한 노선이 포화상태라고 판단해 인근 공항까지 취항 지역을 넓히는 전략입니다.

진에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김포 공항을 중심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운영하는 진에어는 이달 청주에 타이베이행 항공기를 9회 띄우며, 부산에서 출발하는 동남아·중국·일본 노선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LCC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이유는 각 지역 공항을 중심으로 새롭게 출범하려는 항공사들이 대기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지역민들의 편의를 돕겠다’면서 청주·양양·포항 등을 기점을 수요 창출을 노려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LCC들의 움직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의 항공사들이 지역 항공사에 비행기를 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신생 항공사들이 끼어들 자리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신생사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시장의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항공 시장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4%에 그치는 중국의 여권 보유율은 향후 10년간 3배가량 증가해 12%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체 중국인 중 해외 관광객은 2015년 1억2000만 명에서 2025년 2억2200만 명으로 증가한다는 예측이 우세합니다.

문제는 LCC들이 아직까지는 한국 승객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해외 여행객들이 향후 늘어나더라도 10여개 안팎의 항공사들이 적절한 수급 균형을 이룰 지는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특히 항공사끼리 경쟁이 과열돼 운임을 끊임없이 내리고 회사 경영이 위태로워진다면 결국 피해는 다시 승객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항공사 설립 허가는 국토교통부에 달렸습니다.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나친 제약을 두는 것은 옳지 않지만, 적어도 부작용이 예상되는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받아놓는 게 승객들을 위하는 길이 아닐까요. 새로운 LCC들의 성패에 항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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