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본과 무역 공평하지 않아”…미·일 정상회담 전 작심발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본과 무역 공평하지 않아”…미·일 정상회담 전 작심발언

기사승인 2017. 11. 06. 14: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일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작심발언
"일본, 미국에 수백만대 자동차 팔지만 미국은 못팔아"
TPP 참여는 부정적…대신 FTA 교섭뜻 내비쳐
의장대 사열하는 미·일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가 일본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일본과의 경제통상에 있어 불균형 무역을 지적하며 일본에 불만을 터뜨렸다.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하루종일 브로맨스를 보이며 미·일 동맹을 강조했지만 무역적자에 대해선 작심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일미국대사의 도쿄 관저에서 열린 미국과 일본의 경제계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미국과) 일본과의 무역은 공평하지 않고 개방되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방일 첫날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와 최고급 식사를 대접받았지만 아베 총리와의 부부 동반 만찬을 하기 전 “무역 이야기를 하면 모두 싫어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며 무역 협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미국에 수백만대의 차를 팔고 있지만 미국은 사실상 일본에 차를 팔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자유롭고 공평한 무역을 원하지만 일본과 우리의 무역은 자유롭지 않고 호혜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대미무역에서) 승리해왔다”며 “미국은 아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일본에 의한 거대한 무역 적자로 고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불공정 무역을 시정하기 위한) 이러한 교섭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빠르고 우호적인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자신이 지적한 분야에 대해 다시 교섭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지난해 기준 대일 무역적자는 6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중국 다음으로 큰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원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보다는 거대한 무역을 하겠다. 현재 무역보다 더 규모가 크다. 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무역을 하는 것이다”고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하고 싶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일본은 미국과 FTA를 원하지 않지만 미국이 점점 구체적으로 교섭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등을 거론하며 미국 내 생산에 대해선 “훌륭한 일”이라고 칭찬, 미국 무기를 구매하는데 대해선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무기”라고 자찬했다. 이는 미국 내 고용과 제품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데 대한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일본 내에서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미일관계 소식통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스타일의 외국 정상은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통령 취임 전 불안한 시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아베 총리를 신뢰하고 있지만 조금만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 아베 주자 중 한명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권이 미국인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