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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비온 뒤 땅 굳어져”…시진핑 “오늘 만남, 양측 협력 중대 계기”

문재인 대통령 “비온 뒤 땅 굳어져”…시진핑 “오늘 만남, 양측 협력 중대 계기”

기사승인 2017. 11. 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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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 시진핑과 4개월 만의 한·중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잃어버린 시간 만회하자"
한중 정상의 꼭 잡은 손
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를 복원하자는 데 공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시 주석은 “오늘 만남이 양측 협력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계 회복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제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중인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 37분(현지시간)부터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43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7월 독일에서의 첫 회담 이후 두 번째 정상회담이자 지난달 31일 전격적인 양국 관계 개선 합의 이후 첫 만남이다.

4개월 만에 만난 두 정상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축전을 보내 자신의 공산당 총서기 연임을 축하한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고,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표방하는 ‘소강(小康)사회(국민의 의료나 주택 문제, 빈곤 퇴치 등을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사회)’가 자신의 ‘사람중심 경제’ 기조와 맥을 함께 한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함을 누리는 ‘소강사회’의 달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서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나와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런 목표를 양국이 함께 노력하며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한·중 외교당국 간 협의를 통해 두 나라 사이에서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며 관계 개선의 적극적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한·중 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앞서 모두발언을 한 시 주석은 “이번 기회에 다시 뵙게 돼 기쁘다”며 “7월 베를린에서 문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그 때 공통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적지 않은 중요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한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의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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