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IS 특별연설 마친 문 대통령 | 0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비전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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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신(新)남방 정책’의 일환으로 2019년까지 한·아세안(ASEAN)협력기금 출연규모를 연간1400만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현재 협력기금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중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신남방 정책’의 실현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솔레어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ABIS·ASEAN Business Investment Summit)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이날 서밋에는 아세안 10개국과 관련국 저명인사·기업인·학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경제협력은 재정이 뒷받침 돼야 속도 있게 이뤄진다”며 “한국은 아세안 관련 기금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2019년까지 한·아세안 협력기금 출연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한·메콩 협력기금은 현재의 3배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협력기금으로 자유무역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며 “2020년까지 상호 교역규모 20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교통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 한·아세안의 4개 중점 협력 분야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4대 협력 분야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2022년까지 1억 달러를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이는 문 대통령의 대(對)아세안 전략인 ‘3P’ 전략 중 호혜적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잘 사는 ‘상생번영(Prosperity)의 공동체’ 조성을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나는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지향한다”며 “이는 한국 새 정부가 지향하는 ‘사람중심 경제’의 철학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에게 한국은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되려 한다”며 “한반도 주변 4대국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취임 직후 아세안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하고 아세안과의 협력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가 생각하는 우리의 미래는 3P 공동체”라며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사람(People) 공동체’, 안보협력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Peace) 공동체’, 호혜적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상생번영(Prosperity)의 공동체’”라는 아세안 전략을 소개했다.
| 아세안기업투자서밋(ABIS), 연설하는 문 대통령 | 0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에 개최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비전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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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나의 정치철학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사람 지향, 사람 중심’ 공동체 비전과 일치한다”며 “미래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먼저 돼야 한다”고 3P 중 첫 번째인 ‘사람 공동체’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과 정상, 정부와 정부, 그리고 기업, 학생 간 다층적인 인적교류를 확대하겠다”며 “우선 나부터 임기 중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해 깊은 우정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에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을 방문을 이미 완료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증(Visa) 제도 개선 △정부 초청 아세안 장학생·연수생 대폭 확대 △아세안 중소기업 근로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직업기술교육훈련(TVET) 지원 △한·아세안 센터, 아세안 문화원 등 교류 사업 확대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인 협력 확대 등을 구체적 교류 방안으로 제시했다. 또 “정부는 ‘범정부 아세안 기획단’을 설치해 아세안과의 협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아세안주재 재외공관의 기업지원 기능과 조직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모든 국민들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 조성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나는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넘어 위기 때 힘이 되어주는 ‘평화를 위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국방·안보 협력,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위협 등 복합적 안보 위협에도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