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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좌절…부폰도 은퇴

이탈리아,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좌절…부폰도 은퇴

기사승인 2017. 11. 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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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YONHAP NO-1373 번역> (AP)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이탈리아와 스웨덴의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본선 진출이 좌절된 이탈리아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날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전적 1무 1패로 60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AP연합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하며 충격에 빠졌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도 쓸쓸히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1차전에서 0-1로 패한 이탈리아는 1·2차전 전적 1무 1패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본 건 지난 1958년 이후 60년만이다. 이탈리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14회 연속 본대무대를 밟았었다. 그러나 러시아행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며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 행진도 멈췄다. 반면 이탈리아를 제압한 스웨덴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는 무기력했다. 스웨덴의 육탄 수비를 뚫지 못한채 스웨덴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2차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탈리아는 전반전 볼 점유율 75%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11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전반 27분 안토니오 칸드레바(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가 오른쪽 측면에서 노마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전반 40분엔 치로 임모빌레(라치오)가 비어있는 골대로 슈팅했지만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전반 29분엔 안드레아 바르찰리(유벤투스)가 페널티지역에서 핸들링 반칙을 범했는데 주심이 패널티킥을 불지 않아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전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이탈리아의 크로스는 스웨덴의 장신 수비수 앞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 8분 마테오 다르미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크로스를 알레산드로 플로렌치(AS로마)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흘렀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탈리아의 공격은 거세졌지만 결정적인 기회마다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41분엔 스테판 엘 샤라위(AS로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2분엔 마르코 파롤로(라치오)의 헤딩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추가시간엔 상대팀 페널티 지역에서 스웨덴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FC 크라스노다르)의 손에 공이 맞았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얻은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까지 공격에 참여했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스웨덴에게 내줬다.

부폰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이탈리아 축구에 대한 충고로 은퇴 고별사를 대신했다. 그는 “나 자신에게가 아니라 이탈리아 축구 전체에 안타깝다”면서 “이탈리아 축구에는 분명히 미래가 있다. 우린 자부심과 능력과 결단력이 있다. 흔들려도 언제나 다시 서는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대표팀을 떠나고 앞으로 잔루이지 돈나룸마, 마티아 페린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활약할 것”이라며 “축구에서는 팀으로 이기고 팀으로 진다. 영광도 비난도 함께 나눈다”고 덧붙였다.

잠피에로 벤투라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감독은 현지 매체 ‘디마르지오’를 통해 “아직 사퇴하지 않은 건 축구협회장과 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모든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간접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며 “축구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이러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투라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잘못된 전술로 도마 위에 올랐지만 변화를 주지 않았다. 나폴리의 두 에이스 로렌조 인시녜와 조르지뉴를 활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출전 멤버에 어울리지 않는 3-5-2를 구사했다. 아리고 사키 감독이나 안드레아 피를로 등 이탈리아 축구인들이 4-3-3을 권유했지만 벤투라 감독은 다시 스리백을 택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 부임 이후 줄곧 다양한 공격 옵션보다는 크로스에만 의존한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카를로 타베치오 회장은 “월드컵 예선탈락은 이탈리아 축구의 종말이 될 것”이라며 크게 실망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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