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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이사회 시작…은행권 “마땅한 후보 없어” 공감대

은행연합회 이사회 시작…은행권 “마땅한 후보 없어” 공감대

기사승인 2017. 1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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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선출 작업이 개시됐다. 첫 이사회에선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민·관 출신 후보군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추천된 후보군 중에선 전 정권과 연관된 금융권 ‘올드보이’도 새로운 인물로 떠올랐다.

은행연합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구성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하 회장을 비롯해 이동걸 산업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각자 차기 회장 후보를 개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받은 인물은 기존에 거론됐던 홍재형 전 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외에도 이장호 전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 회장도 언급됐다.

이 전 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으로 대표적인 참여정부 사람으로 분류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에 금융당국으로부터 BS금융 회장직 퇴진을 요구받아 임기를 남겨두고 퇴임한 바 있다. 다만 이 전 회장은 엘시티 사태에 연루돼 지난달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자격이 미달된다. 이 전 회장은 이영복 엘시티 회장으로부터 부정청탁과 상품권 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신 전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신한사태’의 앙금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전 부총리는 1994~1995년에 부총리 겸 초대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내고 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전 총재는 행시 13회로 재무부·재정경제원·금융감독원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윤 전 행장은 행시 21회 출신으로 재무부·재경부·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중소기업은행장·외환은행장·하나금융지주 기업금융부문 부회장 등을 지냈다.

한편 이날 이사회 분위기는 ‘적임자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시중은행장은 “구체적인 논의라기보다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받는 자리였다”며 “이미 언론에서 거론된 후보군이 이날 이사회에서도 추천된 것은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 회장의 임기 만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각 후보들에 대해 잘 생각해보겠다는 게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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