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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주일 연기에 대학가·고3 교사 ‘뒤숭숭’…대입 일정 재조정에 ‘멘붕’

수능 1주일 연기에 대학가·고3 교사 ‘뒤숭숭’…대입 일정 재조정에 ‘멘붕’

기사승인 2017. 11. 1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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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미뤄진 수능에 교육현장 '당혹'
고3 진학교사들 "일정에 쫓겨 논술 준비 등 차질 우려"
포항 지진으로 대학 논술 연기 공지 발표
포항 지진으로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자 대학가들도 대입전형 일정을 미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성균관대, 경희대, 연세대, 서강대의 논술시험 연기 공지./연합
전날 포항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주일 미뤄지자 교육현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대학가에서는 수시와 정시모집 일정 등 대학입시 일정 전반에 걸쳐 재조정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대학진학 지도를 하는 현직 교사들도 우왕좌왕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초 수능일이었던 16일에 맞춰 고교 학사일정이 짜여졌기 때문에 수업 계획부터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인데다 추가모집 기간이 사흘이나 단축되면서 진학지도에 애를 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교육부가 4년제 대학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전문대학 모임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와 수시·정시모집 등 대입 일정을 협의한 결과 대입 일정도 1주일 순연하는 걸로 합의를 봤다.

특히 당장 이날 오후 수시 합격자 발표를 앞둔 대학들은 교육부와 협의하는 과정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교육부와 협의회 간 합의 결과 발표를 듣고 이에 따라 대입 일정을 다시 논의해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여대와 충남대는 일부 전형의 합격발표가 이날, 건국대·고려대·공주대·서울대·서울시립대 등은 17일로 예정돼 있었다.

또한 이미 공지해 코앞으로 다가온 수시 논술고사 등 대입 일정 조율도 애를 먹었다. 애초 이번 주말인 18~19일 논술고사 시행이 예정된 대부분의 대학들의 경우 이날 교육부 발표에 따라 한 주 미뤄 다음 주말로 변경했다. 실제 당초 이번 주말에 논술·면접고사가 예정돼 있던 고려대(면접)·성균관대·서강대·연세대(논술) 등은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연기해 25~26일인 다음 주말로 일정을 변경했다.

다만 여전히 수시 2차 모집기간과 정시모집 기간 등을 결정하지 못해 수험생들에게 공지하지 못한 대학들도 적지 않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원래 수능이 끝나는 이날 오후 6시께 수시 일부 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교육부 발표 직후 다시 논의해 수시 합격자 발표는 일주일 미루기로 결정했는데 나머지 일정은 아직도 조정 중”이라며 여전히 일정 조율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철거되는 수능 안내 현수막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16일 오전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가 수능시험장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연합
고3 대입 지도를 하는 현직 교사들도 패닉상태다. 고3의 경우 당초 수능 예정일이었던 16일에 맞춰 학사일정이 짜여졌기 때문에 당장 17일부터 수업 진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이화여고 곽근혁 교감(56)은 학사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곽 교감은 갑작스런 수능 연기에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될지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16, 23일 이틀간 재량 휴업을 했기에 법정 수업일수 중 하루가 부족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방학을 하루 더 늦게 하게 된다. 고3 수업진행도 문제다. 새로운 교재를 사야 할 수도 있고 마냥 자습을 시킬 수도 없는데 큰 일”이라고 말했다.

25년째 고3 진학부장을 맡고 있는 서울 문일고 김혜남 교사(56)는 “대입 일정이 사흘 단축되면서 진학지도를 준비할 시각적 여유가 없이 쫓기게 됐다”면서 “일정이 촉박해 논술준비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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