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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차 ‘i30’가 망했다고? 올해 판매량 12만대 돌파

정의선차 ‘i30’가 망했다고? 올해 판매량 12만대 돌파

기사승인 2017. 11. 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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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준중형 해치백 ‘i30’가 글로벌 판매량 12만대를 돌파하며 ‘PYL’ 브랜드의 자존심을 세웠다. 유럽에선 지난달에만 6929대 판매되며 현대차의 유럽 판매 차종 3위에 올랐다. i30의 형제 모델인 ‘i20’도 유럽에서 7406대나 판매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만든 PYL 브랜드는 i30·i40·벨로스터로 구성돼있다.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주요 타깃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해치백 선호도가 낮은데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밀려 매월 30대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해외선 불티나게 팔리는 i30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i30는 1~10월 국내·외에서 12만2425대 판매됐다. 국내에선 3834대, 해외에선 11만8591대 팔리며 글로벌 시장 겨냥 모델임을 입증했다.

i30 판매량은 유럽과 호주 등에 집중돼있다. i30는 지난달 유럽에서만 i20 7406대, i30 6929대 판매됐다. 현대차의 10월 유럽 판매량은 4만2821대로 전년 동기대비 7.7% 늘었다. 폴크스바겐의 ‘골프’, 르노의 ‘클리오’가 버티고 있는 유럽 준중형 해치백 시장에서 디자인과 편의기능이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현대차 특유의 다양한 옵션과 정보기술(IT) 기능을 제공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차는 고속 주행성능을 갖춘 ‘N’ 브랜드를 i30에 적용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만 ‘해치백의 무덤’ 국내에선 여전히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분위기다. i30의 1~10월 내수 판매량은 3834대다. 3월 620대를 판매한 것을 제외하면 월판매량 500대를 넘긴 적도 없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소형 SUV가 인기를 얻으면서 준중형 해치백, 소형 세단 시장이 쪼그라들었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차를 자신의 사회적 지위로 여기는 성향이 강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큰 차를 사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은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다.

i30와 함께 PYL 브랜드를 구성하고 있는 벨로스터와 i40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9785대, 1만3727대로 집계돼 아쉬움을 남겼다. 벨로스터는 국내에서 1월 5대, 2월 2대 판매되는 등 명맥만 겨우 유지했지만 해외에선 3~6월 2000대를 훌쩍 넘겼다.

◇포기할 수 없는 i30, 내년엔 더 강해진 ‘PYL’ 온다
현대차는 i30의 글로벌 시장 인기를 벨로스터 등 PYL 브랜드로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 초 준중형 해치백 벨로스터 2세대 모델도 내놓는다. 벨로스터는 비대칭 도어 구조와 단단한 주행 성능이 특징이다. i30보다 개성 있는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직접 챙겼던 PYL 브랜드의 명맥을 끊을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 신형 해치백을 줄지어 출시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i30는 실용성과 주행성능을 따져보았을 때 분명 좋은 차지만 해치백에 대한 관심이 낮은 국내 소비자들을 홀로 끌어 당기기엔 힘이 달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기아차와 르노삼성차가 내년초 ‘프라이드’와 ‘클리오’ 신형을 각각 출시한다. 프라이드는 소형 해치백으로 6년만에 풀체인지된 4세대 모델이다. 스토닉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기아차의 한국·미국·유럽 디자인센터가 협업해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클리오는 1990년 출시된 후 유럽에서만 1000만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 해치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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