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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두타몰 입점…유통가 적과의 동침 ‘러시’

노브랜드, 두타몰 입점…유통가 적과의 동침 ‘러시’

기사승인 2017. 11.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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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가 서울 동대문 두타몰 4층에 입점했다.
요즘 유통가의 최대 화두는 ‘적과의 동침’이다. 어제의 적이 곧 오늘의 동지다. 경쟁력을 위해서라면 경쟁사의 손도 서슴없이 잡는다.

두타몰은 지난 16일 두타몰 4층에 378.8㎡(114.6평) 규모로 이마트 노브랜드를 입점시켰다고 20일 밝혔다. 브랜드 라인업 강화를 통한 고객 쇼핑 편의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노브랜드가 신세계 계열사 유통채널이나 독립매장이 아닌 경쟁사의 유통채널에 입점한 것은 이례적 일이다. 이전에 부산 하단 아트몰링과 대전 세이백화점에 입점된 사례가 있지만 지방 소규모 유통채널이 아닌 서울 지역 대기업 유통채널에 입점한 것은 처음이다.

노브랜드로서는 판매채널 확대는 물론 면세점이 있는 쇼핑몰에 입점함으로써 외국인 고객유치도 기대할 수 있고, 두타몰로서는 20·30대 주고객층에 인근 가족단위 쇼핑객들까지 끌어들임으로써 고객 연령대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전략적 동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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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이 점점 하향세로 접어든 카탈로그 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쟁사인 CJ오쇼핑과 손잡았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경쟁사와 손잡는 경우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NS홈쇼핑과 CJ오쇼핑은 각사의 강점을 가진 콘텐츠를 타사의 카탈로그에 싣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NS홈쇼핑 카탈로그에 CJ오쇼핑의 스페셜북인 ‘Style & Pick’을, CJ오쇼핑 카탈로그에는 NS식품관을 함께 배포한다. 동종 업계에서 경쟁사의 콘텐츠를 협업하는 것은 홈쇼핑업계에서 최초이며 이례적인 경우다. 양사는 홈쇼핑 카탈로그 시장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카탈로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손잡았다.

이랜드리테일의 PB신발 브랜드 ‘슈펜’도 최근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했다. 20여년간 패션 PB를 운영해온 이랜드가 자체 유통망인 NC백화점과 킴스클럽이 아닌 경쟁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슈펜은 스타필드 고양 외에도 용산아이파크몰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에도 입점돼 있다.

CJ오쇼핑의 뷰티 브랜드 ‘셉(SEP)’도 지난 9월부터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부산 서면점에 단독매장을 열고 독립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셉은 그동안 CJ계열사인 올리브영 일부 매장과 자체 홈페이지·온라인몰 등을 통해 판매해왔다. CJ오쇼핑은 셉을 독립브랜드로 론칭하고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 아래 유통채널 다양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앞서 올초에는 이마트의 PB브랜드 ‘피코크’가 오프라인 최초로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아닌 AK플라자 식품관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는 AK플라자 분당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피코크 상품존을 별도로 구성해 130여개의 품목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다양해진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자사의 것만 고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경쟁사와 손잡는 일은 앞으로 더욱 비일비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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