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LPGA 데뷔 시즌 3관왕...39년만의 대기록

기사승인 2017. 11. 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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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에서 박성현이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첫 해에 신인왕·상금왕·올해의 선수 등 3관왕에 올랐다.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만의 대기록이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70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2, 3, 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들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승은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차지했다. 렉시 톰프슨과 제시카 코르다(이상 미국)는 쭈타누깐에 1타차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상금 7만 3411달러를 추가하며 시즌 상금 총액 233만 5883 달러(약 25억 6000만원)로 상금왕을 차지했다. LPGA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상금 200만 달러를 넘겼다. 상금 부문에서 박성현을 쫓던 유소연(27)은 공동 30위(5언더파 283타)로 부진하며 1만 7168 달러를 추가하는데 그쳐(198만 1593 달러) 상금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대회 막판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유소연과 함께 공동 1위를 확정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공동 수상자가 나온 것은 1966년 시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박성현은 직전 대회까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57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를 달리며 1위 유소연(162점)을 맹추격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5점을 추가한 반면 유소연은 포인트 획득에 실패하며 둘은 공동 수상자가 됐다. 톰프슨의 불운도 따랐다. 이번 대회에서 톰프슨이 우승했다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은 그에게 돌아갈 공산이 컸다. 그러나 대회 마지막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톰프슨이 18번 홀(파4)에서 30cm 파 퍼트를 놓치며 올해의 선수는 ‘한국 낭자’들 차지가 됐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3년 박인비(29) 이후 4년만이자 한국선수 역대 두 번째다.
박성현은 이미 지난달 신인왕 수상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로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역대 11번째다. 특히 2015년 김세영(24), 지난해 전인지, 올해 박성현까지 최근 3년 연속 한국 선수가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박성현은 신인으로서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만에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3관왕을 달성했다. 박성현이 놓친 평균 타수 타이틀은 톰프슨이 가져갔다. 신인상을 제외하고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로 3관왕을 이룬 선수는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2011년 쩡야니(대만),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이다.  

세계랭킹 1위 역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0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박성현은 중국의 펑산산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이달 초 LPGA 사상 처음으로 신인으로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박성현은 일주일 만에 펑산산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정상 복귀가 가능했지만 아쉽게 공동 6위에 그치고 말았다.
경기 후 박성현은 로페스에 버금가는 성적을 낸 것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다.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된 것은 내 선수 인생에서 굉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숨 가쁘게 1년을 달려온 것 같다. 제 목표를 다 이뤘고 상금왕까지 했으니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기에 내년엔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17시즌 LPGA 투어가 막을 내렸다. 박성현을 비롯한 태극낭자들은 올해 열린 33개 대회 가운데 역대 타이인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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