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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KT&G 릴 vs ‘방패’ 아이코스·글로…막 오른 궐련형 전자담배 ‘3파전’

‘창’ KT&G 릴 vs ‘방패’ 아이코스·글로…막 오른 궐련형 전자담배 ‘3파전’

기사승인 2017. 11. 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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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20일 서울서 정식 출시…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확대
유해성 논란·세금 인상에 따른 가격인상에 따라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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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아이코스와 글로에 이어 일반 담배 시장 점유율 60%를 웃도는 KT&G의 ‘릴’이 뛰어들면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KT&G ‘릴’ 정식판매… 예약판매서 ‘완판’ 흥행예고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날부터 서울 지역 내 GS25 편의점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기기인 ‘릴’(lil)과 전용담배 ‘핏’(Fiit)의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KT&G의 ‘릴’은 정식 출시에 앞서 13일부터 진행된 사전 예약판매에서 48시간 만에 1만대가 완판되는 등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릴은 할인가(6만8000원)를 기준으로 아이코스(9만7000원)·글로(7만원)에 비해 저렴할 뿐 아니라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배터리 일체형으로 관리가 편하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6월 ‘아이코스’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 이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60만갑이던 궐련형 전자담배 반출량은 지난 10월에는 2070만갑으로 매달 급증하고 있다. 담배 반출은 담배 제조업체나 수입판매업자가 도매업자나 소매인에게 넘긴 것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단계다. 4~10월 합계 궐련형 전자담배 반출량은 7190만갑에 이른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 3분기 기준으로 국내 전체 담배 시장 중 아이코스의 점유율은 2.5%, 서울 지역 점유율은 5%를 웃도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KT&G가 20일부터 ‘릴’과 전용담배인 ‘핏’의 정식 판매에 들어가면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서울 지역의 경우 내년 무렵이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막 오른 궐련형 전자담배 ‘3파전’…시장경쟁 ‘점화’
KT&G의 가세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싼 각사의 경쟁도 본격 점화했다. KT&G의 ‘릴’이 후발주자의 이점을 살려 아이코스와 글로의 장점을 흡수한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로서는 수성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BAT코리아는 전국적인 판매망 구축에 서두르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글로’의 판매망을 부산·대구·대전 지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20일부터 경기도 및 인천·울산·광주·제주·세종·창원 등 13개 주요 지역의 GS25 편의점 매장에서 ‘글로’와 ‘던힐 네오스틱’ 판매를 개시했다. 앞서 출시한 부산·대구·대전은 GS25뿐 아니라 CU와 세븐일레븐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아이코스로 시장을 선점한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세계 최초 한정판 아이코스 ‘루비’를 다음달 선보이는 등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데 역량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해성 조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유해성 논란이 향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확대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카엘 프란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의학 담당 수석(박사)은 지난 14일 간담회를 갖고 “아이코스에는 일반 궐련보다 필립모리스 측정 58개 화학물질과 미국 FDA 지정 담배 화학물질 18개의 경우 90% 이상,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5개 발암물질의 경우 95% 이상 적게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등 유해성 논란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릴’의 유해물질 감소에 대해 모호한 설명으로 일관하는 KT&G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싸고 개별소비세를 비롯한 세금 인상 흐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회에서 전자담배 개별소비세를 126원에서 일반 담배의 90% 수준인 529원으로 올리는 법안이 통과한 데 이어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국민건강증진부담금까지 오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인상된다.

그간 세금 인상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온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점유율 하락 우려를 감수하고 인상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KT&G가 전용 담배 ‘핏’을 경쟁사와 같은 4300원에 내놓으면서 “개소세 인상에 따른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공격적인 시장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시장을 수성해야 하는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의 고민이 깊어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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