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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제’ 반열 오른 시진핑, 몸 낮춰 민중 속으로

중국 ‘황제’ 반열 오른 시진핑, 몸 낮춰 민중 속으로

기사승인 2017. 11. 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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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얻기 행보 두드러져
지난달 24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당대회)를 통해 집권 2기의 출발을 알리면서 황제 반열의 지도자로 등극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근 부쩍 몸을 낮춰 민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시 주석은 1주일 동안의 당대회에서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권력 기반을 확고하게 다진만큼 앞으로는 정권 안정에 필수적인 민심을 확실하게 얻기 위해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그동안도 ‘시 다다(習大大·시 아저씨)’로 불리면서 친근감에서도 단연 최고의 지도자이기는 했으나 이제부터는 아예 이런 이미지를 착근시키겠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이런 분석은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크게 무리가 없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이달 초 단행한 연합작전지휘센터 시찰을 꼽을 수 있다. 최고 지도자라면 권위를 내세우면서 분위기를 경직되게 만들 수도 있었으나 그는 이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계급장 없는 미채색 군복 차림으로 부서를 순시한 다음 하위 계급의 당직자와는 격의 없는 대화까지 나눴다. 또 화상전화를 통해서는 변방부대 사병들과의 대화를 통해 격려를 아끼지 않는 파격도 선보였다.

황쉬화
전국도덕모범대회에서 노과학자 황쉬화 CSIC 명예소장을 옆자리에 앉히고 예우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몸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 역력하게 읽히는 장면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제공=신화통신.
베이징에서 17일 열린 전국도덕모범대회에서 600여 명의 참석자들을 접견했을 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환호하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진짜 시다다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일일이 응대했다.

더 극적인 장면은 참석자들과 단체 기념 촬영을 하려는 순간에 연출됐다. 그가 갑자기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의 손을 잡고 자신의 옆에 앉힌 것. 당연히 참가자들의 시선은 노인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나이 92세인 이 노인은 바로 ‘중국 핵잠수함의 아버지’로 불리는 황쉬화(黃旭華) 중국선박중공(中國船舶重工·CSIC) 719연구소의 명예소장이었다. 시 주석이 평생을 국가에 헌선한 노과학자를 알아보고는 최대의 경의를 표한 것.

이 장면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와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에 감동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예상대로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각각의 기사들에 댓글이 이례적으로 수백개 씩 달릴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없다. 시 주석으로서는 의도했든 안 했든 친근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키는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친(親)서민적 행보를 보면 앞으로 그의 행보를 예상해보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다. 그건 시다다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리면서도 황제와 같은 권위를 잃지 않는 극강 지도자로서의 행보라고 단언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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