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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주재 북한 대사 “트럼프 미친 사람…협상은 미국이 북한 적대 포기할 때만 가능”

태국 주재 북한 대사 “트럼프 미친 사람…협상은 미국이 북한 적대 포기할 때만 가능”

기사승인 2017. 11.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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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태국 교통부 홈페이지
문성모(70) 태국 주재 북한 대사가 미국이 북한을 파괴할 계획을 내려놓지 않는 한 대화할 수 없다면서, 전쟁을 원치는 않지만 싸워야 할 경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현지 매체 ‘더 네이션’은 문성모 대사와 지난 17일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20일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문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친 사람(mad man)’이라고 부르면서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연설하는 지도자(트럼프)와 어떻게 우리가 협상할 수 있겠나?”라며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상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모든 적대적 정책을 내려놓을 때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대사는 “우리는 이제 수소 폭탄을 갖고 있다”면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시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공격을 받는다면 반드시 맞서 싸울 것이며,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데는 추호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오직 방어적인 목적으로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문 대사는 “우리는 우리의 핵 전력을 다른 나라를 공격할 목적으로 사용할 의도가 없다”면서 “우리는 그저 우리를 방어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문 대사는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미 항공모함 세 척이 군사 훈련을 진행한 것에 대해 “북한을 향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미국의 ‘불법적 행동’을 묵인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이 미국·중국·인도·이스라엘 등도 미사일 시험을 한다는 점에는 침묵한다는 점이 이상하지 않은가? 그러면서 북한이 같은 활동을 하는 것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는 우리가 평화를 원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적들이 우릴 공격하면 우리는 자신을 방어하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 대사는 또한 미국이 주도한 유엔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스스로의 힘으로 독자 생존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압박을 견뎌내는 북한의 힘은 ‘주체사상’과 ‘선군정치(군을 우선하는 북한의 통치 방식)’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문 대사는 에티오피아·인도·방글라데시 등에서 대사직을 수행한 경력이 있으며 북한 외무성 산하 외교단사업총국 총국장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주태국 대사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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