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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대대장, 북한 귀순병사 ‘직접’ 구했나 or 현장에 ‘함께’ 있었나

JSA 대대장, 북한 귀순병사 ‘직접’ 구했나 or 현장에 ‘함께’ 있었나

기사승인 2017. 11. 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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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기존입장 재확인…유엔사 공개예정인 CCTV 영상으로 최종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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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북한 군인이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할 당시 북한군 추격조로부터 총격을 입고 쓰러졌을 때 우리측 JSA 대대장이 직접 포복으로 접근해 북한 군인을 구조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우리 군은 “북한 병사 귀순 당시 우리 군 병력으로 엄호하면서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자를 안전지역인 자유의 집 측 후방으로 20m 정도 끌어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언론 보도를 통해 JSA 대대장이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었다”고 말하며 병사들 대신 JSA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영웅적인 행동에 대한 격려와 미담이 계속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내 한 언론은 당시 구조 장면이 담긴 JSA 열상탐지장비(TOD) 영상에는 대대장의 모습이 없었고, 북한 귀순 병사를 구조하기 위해 포복으로 접근한 것도 대대장이 아닌 부사관 2명이었다며 대대장이 구출했다는 군 당국의 설명에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커지자 국방부는 20일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 우리 군 경비대대장을 포함한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자를 후송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분명히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한측(우리군)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자를 안전 지역으로 끌어낸 다음 차량으로 후송했다”며 “국회 보고에서 합참 작전본부장이 설명한 내용 그대로”라고 했다.

문 대변인은 ‘대대장도 (귀순자를) 같이 끌어낸 게 맞는가’라는 질문에 “네, 현장에 있었다”며 “현장에 있었고 자세한 내용은 추후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대대장 지휘하에 간부 2명을 포함해 3명이 현장에서 구조를 한 것”이라고 거듭 확인하고 “(유엔군사령부의) 조사결과 발표 때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대대장이 직접 귀순자를 후송한 것은 지휘 임무를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상황은 조사 결과를 통해 대대장이 지휘 조치에 관련된 부분은 추후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JSA 대대장의 직접 구조 여부는 유엔사가 공개할 예정인 판문점 CCTV 영상을 통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는 지난 16일 영상을 공개하려 했지만 내부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돌연 연기했다.

유엔사는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영상도 공개하기로 했다. 영상에는 북한군 추격조가 JSA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사격을 했는지, 추격조 일부가 MDL을 넘었는지 여부를 따질 수 있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목된다. 이는 모두 정전협정을 위반한 행위다.

군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미국 휴일인 추수감사절이 있기 때문에 조사발표는 그 전이나 다음주로 넘어갈 수 있다”며 “귀순자에 대한 조사 등 종합적으로 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대한 빨리 나올 수 있는 방향으로 내부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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