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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도 선수’ 슐레이마놀루 타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도 선수’ 슐레이마놀루 타계

기사승인 2017. 11. 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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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한 팬이 18일(현지시간) 나임 슐레이마놀루의 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계적인 역사였던 슐레이마놀루는 이날 세상을 떠났다. / 사진=AFP 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도 선수’ 나임 슐레이마놀루(터키)가 향년 5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고 AFP와 터키 언론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2009년부터 간부전에 시달리다 지난달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몸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47cm의 작은 키에 불과했던 슐레이마놀루는 18세였던 1985년에 이미 남자 역도 60㎏급 세계 기록을 세웠다. 불가리아 내 소수 민족 터키계였던 슐레이마놀루는 1986년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터키로 망명했다. ‘이름’ 때문이었다. 1986년 초 불가리아 정부는 슐레이마놀루에게 불가리아식 이름인 ‘나음 슐레이마노프’라고 적힌 새 여권을 발급했다. 슐레이마놀루는 터키에 도착한 뒤 “나의 민족성이 담긴 내 이름을 바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터기인의 영웅이 됐다.
슐레이마놀루는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당시 남자 60㎏급에 출전해 역도 역사상 최초로 자신의 몸무게 2.5배에가 넘는 인상 152.5㎏을 들었다. 용상에서는 역도 역사상 자신의 몸무게의 3.18배에 해당하는 190kg을 들어올렸다. 용상에서 자신의 체급보다 3배를 초과한 건 슐레이마놀루가 처음이었다.
슐레이마놀루는 1989년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그의 복귀를 간청했다. 1991년 복귀한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선수로 활동하며 세계선수권 7연패와 공식 세계기록 46회 달성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쌓았다. 팬들은 그에게 ‘포켓 헤라클라스’란 별명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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