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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청산가치 높다는 소식에…은행권 ‘전전긍긍’

성동조선 청산가치 높다는 소식에…은행권 ‘전전긍긍’

기사승인 2017.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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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최악의 경우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최대 2조원가량 손실을 볼 전망이다. 성동조선은 현재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국내 시중은행에만 2조5000억원대의 차입금이 남은 상태인데, 성동조선이 청산된다면 시중은행들은 50% 넘는 손실을 보게 되는 탓이다. 성동조선의 최근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약 5000억원 큰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올 10월 말 기준 차입금 잔액이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성동조선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기준으론 수은이 들고 있는 성동조선 원화·외화 차입금은 2조2286억원에 이른다. 채권단 협의회에 따라 채권 만기가 2019년 12월31일까지 유예되면서 금융기관의 단기차입금은 전부 장기차입금으로 전환됐다.

수은을 제외하면 무역보험공사가 10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농협중앙회(760억원)·KEB하나은행(570억원)·신한은행(363억원)·DGB대구은행(322억원)·KB국민은행(251억원)·SC제일은행(237억원)·우리은행(97억원)·KDB산업은행(79억원)·수협(50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동안 성동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7년째 채권단의 자금투입을 통해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연간 투입 규모는 2010년 5400억원, 2011년 7700억원, 2012년6900억원, 2015년 7200억원 등이다. 2016년부터 올해까진 투입자금이 없다.

이러한 와중에 성동조선의 실사 결과 청산가치는 7000억원, 존속가치는 2000억원으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5000억원 더 높게 나왔다. 성동조선을 지금 청산하는 게 그나마 투입자금 중 일부를 좀더 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 당장 성동조선을 청산한다면 채권단 내에서도 채권비율대로 7000억원 중 수은이 85%가량을 가져간 뒤 시중은행들은 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자금 내에서 일부씩 나눠 가져가는 게 최선이란 얘기다.

반대로 지역경제 등을 고려해 성동조선의 존속을 결정하게 된다면 수은뿐 아니라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추가로 내야 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조선업황 전망이 어려운 가운데 성동조선에 투입된 자금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추가 자금 지원은 은행들에게도 부담이다.

수은과 금융당국은 최근 실사 결과를 보고 받고도 성동조선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 성동조선 관련 실사는 계속 진행중”이라며 “최종 결과가 나오면 검토 후 입장을 정할 예정으로 아직 어떠한 입장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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