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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라더’ 이동휘 “자아도취에 빠지면 발전 못해…긴장 늦추지 않을 것”

[인터뷰] ‘부라더’ 이동휘 “자아도취에 빠지면 발전 못해…긴장 늦추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17. 11. 2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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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더' 이동휘/사진=박성일 기자
개성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배우 이동휘가 첫 상업영화 '부라더'(감독 정유정)로 주연을 꿰찼다. 본인의 장기인 코미디에서 마동석과 달리 진지한 캐릭터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휘하면 그의 대표작인 tvN '응답하라 1988' 속 동룡이부터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실제 이동휘는 동룡이보다 진지하고 섬세하며 배려심 가득한 사람이었다.

이동휘는 KBS2 드라마 스페셜 '빨간 선생님'이 방영되고 난 뒤 장유정 감독으로부터 '부라더'제안을 받았다. '빨간 선생님'은 이동휘의 감정 연기로 주목받은 작품으로, 그에게는 연기활동에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저도 마침 좋은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을 때였어요. 개인적으로 인물의 성장 과정이 잘 그려져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의 장르는 코미디지만 주봉이는 사명감도 있고 절실함도 있고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런 것들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어요. 코미디이지만 주봉이는 그렇게 많이 웃지 않아요. 항상 날카롭고 짜증을 많이 내고 그런 모습에서 장르와 대비되는 지점이 흥미로웠어요." 

이동휘는 영화에서 마동석과 형제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만화 '톰과 제리' 처럼 티격태격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마동석 선배 같은 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생각하게 됐어요. 석봉이 같은 형은 없는 게 좋지만, 동석 선배는 최고예요. 후배들한테 정말 잘해주세요. 저희가 친형제라는 데서 벌써 웃음을 많이 지으시던데, 저 역시 신기해서 신이 났어요. 언젠가 작품으로는 만나겠지만, 두 번 다시 친형제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는 초반에는 코믹한 웃음이 빵빵 터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따뜻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감동을 자아낸다. 실제로는 무뚝뚝한 외동아들이라는 그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촬영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과연 나는 부모님께 잘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집에서는 과묵한 편이라, 어머님이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하는데 단답형으로 끝내요. 영화 찍으면서 실제로 전화도 드리게 되고, 신기한 감정이 많이 생겼어요. 보편적으로 나는 부모님한테 정말 잘하고 있어 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지 않을 거예요. 일에 치여 살면서 부모님한테 못하는 것에 대해 후회가 있을 텐데, 작품도 그런 걸 담고 있으니 더 많이 느끼게 됐죠."

'부라더'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감초 조연으로 맹활약했던 이동휘에게 첫 주연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1월에 영화를 찍기 시작했는데, 현장에 갈 때는 그런 생각이 안들었어요. 늘 가던 현장이고 어떤 작업이든 늘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예전에는 잠깐 촬영을 가거나 촬영이 한참 진행 중일때 제가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저한테만 집중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긴 호흡으로 가다보니 배운 게 많아요. 예전에는 나무만 봤다면 이제 전체적인 숲도 보게 되고, 부담감도 즐겁게 받아들여야하지 않나 생각해요."

이동휘하면 아직도 응팔 속 동룡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그가 천천히 풀어가야 할 숙제다. 

"또 한번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고 싶지 않고, 착실히 노력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빨간 선생님'을 하고 나서 참 좋은 작품을 하는 게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캐릭터 보다 작품과 이야기가 우선이고, '나무보다 숲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에 연결되는 작품이 '부라더' '자체발광 오피스' 두 작품인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돼 가고 있다고 봐요. '자체발광 오피스'도 제게 큰 도전이었어요. 웃음이 많은 캐릭터보다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아픔을 어떻게 더 어루만질 수 있을까 하는게 도전이었고 '빨간 선생님' 이후 그렇게 돼 가고 있어요."

데뷔 4년차에도 여전히 만족을 모르는 그다. "자아도취 하거나 자기한테 만족하게 되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고 생각해요. 항상 더 열심히, 중심을 잘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많은 선배들께서 연기는 하면할수록 어렵다고 하는데, 저도 이제 조금 느끼기 시작해요. 나태해지는 순간 끝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 해요. 좋은 선배 영화 보면서 배우려고 하는데, 즐거운 고생인 것 같아요. 당연히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받아들여야하는 고생이어서 힘들지만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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