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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토론에도 ‘끝장’ 없는 국민의당 갈등

끝장토론에도 ‘끝장’ 없는 국민의당 갈등

기사승인 2017. 11.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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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안vs반안, 바른정당 통합 놓고 대립
찬성파 "지방선거 승리 위해 통합"
반대파 "당 정체성 지켜야"
[포토] 의원총회 참석하는 안철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당이 21일 바른정당과의 중도보수통합 등 당 진로에 대한 ‘끝장’ 토론을 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진로에 대한 의원들의 거침없는 토론을 벌였다. 당초 예정한 4시간보다 훌쩍 넘겨 5시간 19분 동안 토론 끝에 오후 7시 19분께 마무리했다. 통합에 찬성하는 친안계(친안철수계)는 의총에서 지방선거를 위해 통합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지만 반대파인 반안계(반안철수계)는 당 정체성을 강조하며 충돌했다. 갈등이 표출된 양 측은 이날 의총을 계기로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당내 주도권 경쟁에 사실상 돌입했다.

국민의당은 우선 정책연대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신뢰구축에 나서고 이후 신뢰를 기반으로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김경진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통합을 둘러싼 갈등으로 분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의총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토대로 중도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당의 존재감 강화를 위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넘어선 선거연대,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다만 당내 분란이 커진 데 대해서는 자신의 불찰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대표와 호남 지역 의원들이 날선 대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의총참석자들에 의하면 안 대표는 반대파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3당 야합에 비유한 것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내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외연확대를 강조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2등은 해야 하고 자유한국당을 쓰러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이를 위해선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 ‘친안vs반안’, 대립 본격화

호남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목소리는 거침없이 쏟아졌다. 정동영 의원은 당 정체성 강화를 내세우면서 “안 대표가 (통합을 거론하지 않겠다고 한) 일련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정 의원은 의총 중 기자들에게 “안 대표는 거짓말로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조배숙 의원은 “통합해야 2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당내 부정적 기류가 강해 통합이 어렵고, (통합을) 가정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숫자 적은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갈했다. 김광수 의원은 “적페청산이 화두인 상황에서 국민은 통합에 관심도 없는데 통합이야기를 하니 당 지지율이 폭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오는 23일 원외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여는 등 당내 설득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의총은 소속 의원 중 중 미리 불참 의사를 전한 의원 5명을 뺀 3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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