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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하루도 안 지나 ‘친안vs 반안’ 거듭 충돌

국민의당, 하루도 안 지나 ‘친안vs 반안’ 거듭 충돌

기사승인 2017. 11. 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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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국민의당의 바른정당 통합론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다.

전날(21일) ‘끝장토론’ 의원총회에서 통합 찬성을 주도하는 친안계(친안철수계)와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 중심의 반안계(반안철수계)가 크게 격돌한 후, 당 분열에 대한 위기의식에 일단 정책연대 추진 선에서 봉합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2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박지원 전 대표 등 통합 반대파 역시 안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으면서 재차 충돌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의 창당 정신을 지키면서 외연 확대를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당 내외의 여론 수렴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의원총회를 통해 당 진로 의견 수렴을 했는데, 모두 당을 위한 애정에서 나온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양당체제 복귀를 저지하고 다당제 유지를 통해 우리 당이 정치발전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안 대표가 반대파의 반발에도 거듭 외연확대를 강조하며 당 내외 의견수렴을 계속할 뜻을 밝힌 것은 여전히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친안계인 의원들은 반대파들이 비공개 의총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3분의 2가 통합이 안 된다고 했다고 인터뷰하는데 사실은 반대다. 연대·통합하자는 게 다수”라며 “이쯤 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왜곡하는 말은 서로 자제하자”고 촉구했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는 우리의 큰 약속인데 어느 의원들은 그 새를 못참아 기자들에게 의원총회 정보를 제공했다”고 힐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대한 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제안한다”며 “안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투표에 부친다면 논란이 ‘원 샷’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 반대파들 역시 거듭 안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cpbc 라디오에 나와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를 거듭 주장하는 안 대표를 겨냥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면 당장 2등의 길에 올라선다는 것은 구상유취(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한 얘기”라고 질타했다.

박 전 대표는 “어제 더 이상 통합논의는 하지 말자고 결론이 났는데, 또 안 대표 측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분은 자기가 한 번 생각한 것은 밀고 가는 그런 추진력도 고집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건 개인 회사가 아니라 정당”이라고 힐난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면서 “특히 ‘우리 당이 안 되고 있는 것은 안 대표의 리더십 문제’라고 엄청난 비난이 쏟아져 제 얼굴이 화끈거렸다”라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통합반대 모임 ‘평화개혁연대’를 강조하며 “안 대표가 통합 논의를 계속하고 당원들에게도 의사를 묻겠다면, 평화개혁연대를 계속하고 원외위원장에게도 문을 열어놓겠다”고 맞불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절대다수의 의원이 반대한다면 거둬들이는 것도 용기 있는 리더십이다. (고집을) 꺾어야 한다”고 거듭 안 대표를 압박했다.

정동영 의원도 KBS 라디오에 나와 “30여명 가운데 통합을 관철해야 한다는 강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은 9명 정도 됐고 통합 반대를 이야기하는 의원들이 14명, 양비론을 가진 의원들이 6~7명쯤 됐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적폐청산, 제도개혁 등 다 팽개쳐 놓고 바른정당과 연대·통합하면 당이 살아난다니 번지수를 못 찾아도 너무 잘못 찾은 것”이라며 “안 대표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당을 이끌어갈 수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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