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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능] 올해도 ‘불수능’…문과는 국어·수학, 이과는 수학·과탐 대입 영향력 커져(종합)

[2018 수능] 올해도 ‘불수능’…문과는 국어·수학, 이과는 수학·과탐 대입 영향력 커져(종합)

기사승인 2017. 11.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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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수능 난이도 분석
국어·수학, 작년만큼 어려워…국어, 긴 지문·복잡한 내용 독서 난이도 上
수학도 전년과 같이 까다로워…가·나형 고난도 문항 어려워 체감난도 높을 듯
영어, 변별력 갖춰
포항 수능 고사장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연합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수능’(매우 어려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국어와 수학영역은 어려웠던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으나 영어영역은 9월 모의평가(모평)보다 쉽고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어는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만큼 대학 입시에서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문과와 이과 모두에서 수학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은 2012년 수능 이후 6년 만에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된다.

◇국어, 작년만큼 어려웠다…지문 길고 신유형에 까다로워
1교시에 치러진 국어영역은 어려웠던 작년 수능과 비슷했고 지난 9월 모의평가(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영역은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새로운 유형이 나온데다 지문도 길어 어려웠다고 평가됐다. 작년 국어의 만점자 비율도 0.23%에 그쳤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올해 국어영역은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고 작년과 비슷했다”면서 “화법·작문·문법·문학영역보다 독서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향이 올해도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독서영역의 체감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독서영역에서 변별력 문제가 출제돼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그에 반해 문학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다만 문학 21번에 출제된 현대시인 이육사의 ‘강 건너 노래’는 EBS 연계가 안 되고 교과서 수록도 안돼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서영역 중에서도 통화량 증감에 따른 환율과 금리 변화를 그래프와 연결해 이해해야 하는 30번 문항의 지문이 수험생들이 느끼기엔 어려웠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지문 길이도 작년보다는 짧았지만 예년에 비해 길었다. 환율과 관련된 지문은 한 단 반을 차지했다.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초고난도 문항으로는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기술을 사례에 적용해야 하는 41번이 꼽혔다.

입시전문가들도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가 아주 어려웠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반적으로 EBS 교재와 연계율이 높아 보여 수험생마다 체감하는 난도가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도 “국어는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문법과 독서에서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전했다.

◇수학도 까다로웠다…가·나형, 고난도 문항에 체감난도 높아
수학도 까다롭게 출제됐다.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은 9월 모평과 비슷하고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학 만점자 비율이 가형 0.07%, 나형 0.15%로 어렵게 출제됐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전년 수능과 비교해서는 비슷한 난도”라고 밝혔다.

가형의 경우 20번과 21번·30번이 새로운 유형이자 고난도 문제로 학생들이 풀기 까다로웠다는 분석이다. 손 교사는 “20번 문항은 좌표 공간에서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평면을 추론하는 문제고 21번은 역함수 미분을 이용해 미분계수를 찾아야 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다”면서 “30번도 정적분을 이용해 새롭게 정의되는 함수를 추론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문과가 주로 응시하는 나형은 20·21·29·30번 문항이 최상위권을 결정짓는 ‘복병’이 될 거라고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전망했다. 조 교사는 “나형은 함수의 정의역을 추론하는 21번과 접선 기울기가 미분계수라는 점을 파악하지 못하면 어려웠을 29번, 정적분 계산과 함수 그래프 추론 등을 통해 정답을 도출해야 하는 30번이 새로운 유형이자 어려운 문제였다”면서 “이 문제들을 해결했느냐에 따라 상위권이 변별될 것”이라고 전했다.

◇첫 절대평가 전환 영어, 평이…변별력은 갖췄다
영어는 어려웠던 9월 모평보다는 쉽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변별력은 갖췄다는 분석이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영어는 수험생들이 어려워 한 9월 모평보다는 쉬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9월 모평이 매우 어려워서 이후 영어 공부에 집중했던 수험생들이라면 무난하게 풀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변별력은 갖춘 시험이었다고 했다. 이 교사는 “변별력을 갖추려는 부분도 엿보인다”면서 “어휘 문제는 그간 주로 ‘네모 칸 어휘’ 유형으로 출제됐는데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제가 4개 문항 중 3개 문항이 EBS 비 연계 문제라 체감난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전체 난이도와 관련해,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올해 수능은 지난해 난이도와 유사했고 변별력을 갖춘 수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병진 이투스교육 소장은 “대체로 문과 학생은 국어와 수학이, 이과는 수학과 과학탐구가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각 대학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낮추고 국어·수학 등 다른 과목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경우 1등급을 받으려면 90점 이상만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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