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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에 인생역전…‘막돼먹은 영애씨16’ 김현숙, 드디어 시집간다

불혹에 인생역전…‘막돼먹은 영애씨16’ 김현숙, 드디어 시집간다

기사승인 2017. 11.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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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16' 이승준(왼쪽), 김현숙 /사진=정재훈 기자

 2007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약 10년간 시청자들과 함께 한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이번엔 시즌16으로 돌아왔다. 가장 관건이었던 이영애(김현숙)의 결혼이 이번 시즌에 그려지며 '막돼먹은 영애씨'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궁금증을 모은다.


오는 12월 4일 첫 방송될 tvN 새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극본 한설희, 연출 정형건, 이하 막영애)는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불혹을 맞이한 영애가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담긴다. 여러 차례 연애는 했지만 번번이 결혼의 문턱 앞에서 그쳐야 했던 영애가 이번 시즌에서는 마침내 결혼을 이뤄 꿈꾸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작진은 물론 '막영애'를 이끌어온 김현숙은 '결혼'이라는 변화가 당연히 어렵게 다가왔다. '막영애'의 타이틀 자체가 '미혼 여성' 이영애의 이야기를 다뤄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즌16까지 온 상황에서 더 이상 이영애의 결혼을 미루긴 어려웠고, 더욱 새로운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변화를 이루려 결심했다. 또한 새로운 인물인 이승준(이승준)의 사촌동생이자 성인웹툰작가인 이규한(이규한), 그의 어시스트 손수현(손수현)이 투입된다. 최근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하차한 조덕제 대신 박철민이 투입돼 조사장을 연기한다.


정형건 PD는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매 시즌마다 어떤 새로운 모습을 이야기 할지 상당히 고민됐다"며 "이번 시즌은 10년간 노처녀로 있던 이영애가 드디어 결혼을 한다. 노처녀 이영애가 유부녀가 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인간관계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그 안에서 영애 감정과 정서를 밀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라고 선전 포고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고세원(왼쪽부터), 정다혜, 스잘김, 이수민, 정지순, 김정하, 이승준, 김현숙, 송민형, 이규한, 손수현, 라미란, 윤서현/사진=정재훈 기자

이영애 역의 김현숙 역시 이러한 변화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현숙은 "시즌15에서 시청자분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평범한 영애가 꽃미남과 삼각관계를 이루고 결혼을 하지 않고 억지로 끄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라며 "'막영애'가 10년간 방송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변한다. 군대에서 '막영애'를 시청하다 지금은 세 아이의 아빠라는 시청자도 있었다. 시청자도 변하는데 영애가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느낌이 있어 지적을 해주신 것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 의견을 수렴해 영애가 결혼을 하게 됐다. '막영애' 모토 자체가 노처녀, 올드미스의 영애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큰 변화 앞에서 두렵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실제 저도 결혼을 했고 아들이 벌써 세 살이다. 인생이 변화된 만큼 상상한 연기보다는 제가 겪은 노하우를 영애에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애와 결혼을 하게 되는 남자친구 이승준 역의 이승준은 "저는 '막영애'를 시즌12부터 함께 했다. 구성원 분들이 워낙 친밀하고 처음부터 저에게 잘해주셔서 극에 녹아드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라며 "영애는 많은 남자를 만나다 나와 결혼을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영애였다. 앞으로도 영애일 거라는 게 아주 기분이 좋다"고 말해 김현숙을 감동하게 했다.


이승준과 마찬가지로 시즌12부터 함께 한 라미란 역의 라미란은 "제가 '막영애'를 1순위로 둔 이유는 '막영애'에 합류했을 때 처음 가졌던 부담감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제가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다. 저한테는 친정 같은 느낌이 있다"라며 "촬영장도 편하고 가족 같고 좋다. 그렇지만 이제는 물러나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영애가 결혼하면서 저와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도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10년간 '막영애'를 함께 한 김현숙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같은 작품에 출연을 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그러나 저는 작가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굉장히 새롭다"라며 "제 스스로 노력하는 점은 새로 유입된 팬들을 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 시즌을 다시 보면서 변질된 부분은 없는지, 처음에 좋아해주셨던 골수팬들을 위해 영애의 초심도 점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숙은 "'막영애'가 10년간 방송될 수 있었던 건 제가 10년 전 대비 출연료를 많이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준 뒤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주도를 하면서 이름을 걸고 드라마를 한다는 그 자체가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막영애' 때문에 이미지 고착화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어떤 일이든 음과 양은 존재한다. 어느 선택이든 그것을 푸는 숙제는 배우의 몫이다. 또 시청자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시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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