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인간의 노동력 위협하는 기술의 혁신

[기자의눈] 인간의 노동력 위협하는 기술의 혁신

기사승인 2017. 11. 29. 13:1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지혜 사진
“앞으로 로봇에 세금을 내라고 해야 할 시기가 올거야.”

어느 지인이 한 이야기다. 산업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단순 노동직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 상황을 빗댄 말이다.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기업은 이익추구를 위해 공장시설에 이미 로봇으로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일본의 한 맥주공장을 견학했던 경험이 있다. 하루 수십만개의 맥주를 생산하는 시설에서 모두 자동화설비가 돼 있어 관리직은 2~3명에게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는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새삼 돌이켜보니 인간의 노동력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

최근 ‘무인편의점’ 이슈도 그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올해부터 편의점업계는 무인편의점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하나씩 발표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제방식의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는 기술적인 한계와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유로 무인편의점 시대가 현실화되기는 힘들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10년, 20년 후가 되면 또 모를 일이다.

집안에 누워 클릭만으로 마트 장을 보고, 은행에 가지 않고 대출받고 송금하는 일을 10년 전만해도 상상도 못했듯이 말이다.

최저임금인상이 계속적으로 시행되고 업계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적으로 소비활동 주체인 인구마저 감소 추세인 만큼 기업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기술을 도입해 인간을 배제하는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단순 노동업무 강도가 높은 유통업계에서 더 빨리 이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지나친 기우일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엄청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노동자들이 노동력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기업의 이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가며 해결책도 모색해야 기술의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