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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종언...내년 추가 금리인상 속도는

‘초저금리 시대’ 종언...내년 추가 금리인상 속도는

기사승인 2017. 11. 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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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5%로 인상
6년5개월 만에 첫 상향 조정
이주열 "추가 인상은 신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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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이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본격 ‘금리 인상기’를 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추가 금리 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1~2회 가량의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수출을 중심으로한 경기회복세가 빠르게 가시화되며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3분기 GDP 성장률은 1.4%를 기록하는 등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연간 성장률은 3%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내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미간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한은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모습이다. 특히 긴축 기조로 본격 선회한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 약발 안먹히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 새 정부는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등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증가세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 동안 가계 빚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1분기, 2분기 각각 16조6000억원, 28조8000억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전혀 꺽이지 않은 셈이다.

이제 관심은 내년 금리인상의 속도와 횟수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경제 성장 속도에 비춰볼 때 금리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관측해왔으나, 이날 이 총재의 속도 조절 발언에 일단 시장도 잠잠해진 상황이다. 많으면 내년 한해에만 3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쏙 들어갔다.

리스탈 탄 캐피탈이코노믹스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총재가 보여준 발언의 수위는 한은이 적극적인 통화긴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내년 추가 금리 인상은 단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내수나 고용시장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올 초 2%대로 올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8%까지 하락하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준이다. 근원물가상승률(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1%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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