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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론’에도 전망 밝은 삼성…D램 가격 상승세 영향

‘반도체 고점론’에도 전망 밝은 삼성…D램 가격 상승세 영향

기사승인 2017. 1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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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업황이 고점을 치고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제기된 ‘반도체 고점론’과 달리 삼성전자 및 향후 반도체 업계의 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고사양 프리미엄급 PC 시장 성장과 더불어 공급 제약 및 수요 호조로 침체기에 빠진 PC용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지던 반도체 업황이 올해 4분기부터 다운사이클로 전환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PC용 D램 ‘DDR4 4Gb(기가비트) 512Mx8 2133㎒’의 평균고정거래가격은 3.5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말 집계된 3.50달러보다 2.57% 상승한 가격으로, 두 달 연속 가격 반등세가 지속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이 D램 시장에서 나란히 매출 1~2위를 차지하는 만큼 이로 인한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 하락세가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도 보고서들 통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던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4분기부터 다운사이클로 전환될 것”이라며 “특히 낸드 가격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D램 분야의 공급 과잉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산업이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 직격탄을 맞는 것은 국내 업체들이다. 이 같은 보고서로 인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이후 1년 1개월여 만에 시총 18조2000억원이 증발하는 ‘모건스탠리 쇼크’를 겪었다. 삼성전자와 덩달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를 비롯해 전자업종도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한동안 잠잠하던 PC용 D램 수요와 함께 가격 역시 오르자 반도체 사업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D램익스체인지 역시 “공급 측면의 증가가 제한되면서 11월에도 PC용 D램 가격의 상승이 계속됐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이 빡빡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낸드 시장의 다운사이클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낸드 시장의 가격 하락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낸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삼성전자가 3D(입체형) 낸드 분야에서 독주하며 제품 출하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향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낸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평균고정거래가격은 9월 말과 같은 5.6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4.22달러)과 비교해 보면 올해 32.7%나 인상됐다. D램익스체인지도 “스마트폰 수요가 견인한 MLC 낸드 칩의 가격은 10월에 이미 정점을 찍고 이제 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PC용 D램 수요 증가와 더불어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등 고품질 반도체 수요 증가로 내년 상반기까지 D램의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낸드 가격 하락 우려에도 이를 만회할 만한 낸드 증설 투자로 출하량이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폭이 예상된다”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D 낸드 증설을 위해 평택공장과 중국 시안공장에 올해 각각 14조4000억원, 7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SK하이닉스도 경기도 이천의 낸드 생산라인(M14)을 지난 8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청주공장의 낸드 신규설비 M15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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