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유승호x채수빈 ‘로봇이 아니야’, 로봇마저 녹일 달달로맨스 온다

유승호x채수빈 ‘로봇이 아니야’, 로봇마저 녹일 달달로맨스 온다

기사승인 2017. 12. 06.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로봇이 아니야' 채수빈(왼쪽), 유승호 /사진=정재훈 기자
 '인간 알레르기'가 있는 남자가 '로봇인 척' 하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최근 '보그맘'으로 인기를 누렸던 MBC가 또 다른 '로봇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6일 첫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레르기로 연애를 해 본 적 없는 김민규(유승호)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하는 조지아(채수빈)가 만나 펼치는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그녀는 예뻤다' 'W' 등을 연출한 정대윤 PD와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쓴 김소로 작가, 이석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앞서 MBC 드라마 '보그맘'이 로봇과 인간의 사랑을 그려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번 '로봇이 아니야'는 어떤 차별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첫 방송에 앞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로봇이 아니야' 제작발표회에서 정대윤 PD는 "인간관계가 서툰 사람들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AI(인공 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관점으로 새롭게 바라본 드라마다. 즐겁게 감상하시다 보면 어느새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가갈 수 있는 신기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동안 무겁고 진중한 작품을 주로 해왔던 유승호는 이번 작품으로 로맨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극중 KM금융 이사회 의장이자 최대주주, 인간 알레르기가 있는 김민규 역을 맡았다. 유승호는 "그동안 멜로가 주가 되는 작품이 어렵게 느껴졌다. 사연 깊고 어두운 역할을 하다 보니 거기에 익숙해져 있었고, 멜로라는 감정에 대해서 공감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승호는 "이번 작품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저 혼자서 촬영을 할 때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멜로 작품을 할 때 정말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해야 작품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던 것 같다"라며 "채수빈과 같이 찍을 때는 마음이 놓이는데 혼자 있을 때는 굉장히 허전하고 빈자리가 느껴지더라. 이런 것들이 멜로를 하게 만드는 어떤 그런 힘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엄기준(왼쪽부터), 박세완, 황승언, 채수빈, 유승호, 강기영/사진=정재훈 기자

이번 작품에서 열혈 청년 사업가 조지아, 인공지능 로봇 아지3, 아지3인 척 하는 조지아 역을 한 번에 연기하게 된 채수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도 세 인물을 어떻게 나눠서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께 의지하며 많은 상의를 했다"라며 "아지3는 인위적인 로봇이 아니라 사람 같아 보이는 로봇이다. 친절하지만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 톤으로 표현하려 했다. 전체적으론 지아가 아지3를 흉내 내는 부분이 많다. 헷갈리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 PD는 유승호와 채수빈을 캐스팅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PD는 "유승호는 예전부터 같이 하고 싶었던 배우다. 로맨스를 안 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기회에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라며 "유승호 군을 만나 눈빛을 봤는데 로맨스가 가득 차 있더라. 로맨스에 어떤 포텐이 폭발할 준비가 돼있다. 딱 보면 느껴진다"라고 자랑했다.


또한 채수빈에 대해서는 "데뷔한 지 오래된 배우는 아닌데 등장했을 때부터 관심 있게 봤다. 짧은 경력에 비해 연기 폭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정확하고 깊이가 있다"라며 "또 중요한 역할이라 수빈 씨가 아니면 이 역할을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그맘'과의 비교도 피해가기 어려웠지만 정 PD는 "우리는 인간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그맘'과 비슷한 소재이기도 하고 '보그맘'이 가지고 있는 B급 코미디를 우리 드라마 역시 유쾌한, 쉬운 느낌의 코미디가 있다. 그런 면에선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보그맘'은 로봇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라면 우리는 인간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다. 이야기의 원형으로 봤을 땐 '미녀와 야수'에 더 가깝다"


배우 박한별이 '보그맘'을 통해 로봇을 연기하고 '인생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채수빈은 이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털어놓으며 "아지3보단 지아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지아가 로봇을 흉내 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많고 로봇만이 할 수 있는 에피소드와는 조금 다르다"라며 "보시는 분들도 ('보그맘'과) 크게 비교를 하시진 않을 것 같다. 연기하면서는 '비교가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안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정 PD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인공지능이 깊게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소재의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본다"라며 "로봇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공포의 대상일 수 있지만 '로봇이 아니야'는 로봇의 밝은 면이 보이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유익한 기술로서의 역할을 한다. AI라는 게 인간을 탐구해가는 과정이다. AI 딥러닝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의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면서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것이다. 가볍고 즐거운 가운데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면에는 좀 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