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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號 우리은행, 인사·조직개편 밑그림은?

윤서영 기자 | 기사승인 2017. 12.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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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이달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손태승 내정자가 조직 안정을 위해 ‘탕평책’을 펼칠지, 쇄신을 위한 ‘물갈이’ 인사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광구 전 행장이 인사 청탁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후임으로 오게 된 손 내정자 입장에서는 예년 같은 인사가 아닌, 현재 우리은행의 논란을 잠재우고 직원을 단합시킬 수 있는 ‘심기일전’식 인사와 조직개편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가 향후 손 내정자가 말한 무색(無色)과 포용 리더십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손 내정자가 3인의 부문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소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행장급도 전원 물갈이 대신 절반가량을 교체하는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상업·한일은행간 갈등을 빚고 있는 우리은행이 이번 손 내정자의 인사를 기점으로 내부 봉합 수순을 밟을 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현 조직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경우 계파 간 갈등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미봉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내정자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 직후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날 손 내정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본부장급 이상은 12월22일 전후로 할 예정이고, 소속장급 이하는 26일 실시하겠다”며 “새로운 근무지에서 다함께 힘차게 출발하자는 취지에서 부임일자는 새해 1월2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12명의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2월8일로 임기가 1년 더 남은 정원재 영업지원부문장과 홍현풍 차세대ICT구축단 상무 등 8명은 임기에 맞춰 자리 이동으로 인사를 낼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2인의 부문장 인사다. 정 부문장은 내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기 때문에 국내부문장과 글로벌부문장을 새롭게 뽑아야 한다. 손 내정자가 있던 글로벌부문장 자리에는 권광석 투자은행(IB)그룹 부행장이 가장 유력하다. 손 내정자는 자금시장 상무에서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을 거쳐 그룹장으로 승진했다. 당시에는 부문장 체제가 없었기 때문에 상무에서 부행장, 그룹장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현재 자금시장은 이종인 상무가 맡고 있기 때문에 부행장급이 글로벌부문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부행장들 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부행장을 3년간 해온 임원들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 조재현 디지털금융그룹 부행장과 최정훈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김홍희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 등이다.

특히 상업·한일은행 등 출신에 관계없이 성과에 따른 인사를 강조한 만큼, 이번 인사 비중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상업 출신을 더 챙길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채용비리로 문제가 됐던 인사부장 자리에 상업은행 대신 한일은행 출신을 둘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직 개편은 크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내정자가 밝힌 3개 부문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16개 그룹을 개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금융그룹과 영업 관련 조직 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 내정자가 “위비플랫폼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영업 체제에 대해서도 “허브앤스포크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실제 손 내정자는 행장 후보 시절 영업본부장들에게 영업점 개편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개인 영업 및 기관 영업 인사에는 최측근을 등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지주사 전환에 대비한 인수합병(M&A)쪽에서도 인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조직개편이 크지 않더라도 내년 상반기 인사를 대대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이 전 행장은 취임 직후 부행장들을 교체하고 나서 3개월 만에 3인 부문장 체제로 개편하면서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손 내정자도 이번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을 택하는 대신, 내년도 3월 주주총회 이후 인사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내부 의견이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 인사다. 손 내정자가 내년도 주주총회 이후 계파 갈등을 잠재울 수 있는 혁신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간 추진한 인사 개선책과 조직 개편안 등은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은행 내부 계파 갈등을 풀기 위해 이 전 행장 등을 포함한 많은 CEO들이 조직 개편과 인사 방안을 내놓았지만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평소 조용하고 꼼꼼한 스타일의 손 내정자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내정자가 처음부터 조직 쇄신을 위해 대폭적인 인사나 조직개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행장급 인사는 절반 정도 불가피하지만 조직개편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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