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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동남아, 2018년은 ‘인프라 건설의 해’

선거 앞둔 동남아, 2018년은 ‘인프라 건설의 해’

기사승인 2017. 12. 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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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select INDONESIA ECONOMY <YONHAP NO-4673> (EPA)
사진출처=/EPA, 연합
각종 선거를 앞둔 동남아시아 정부들이 저마다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동남아의 화두가 ‘기술’이었다면 2018년은 ‘인프라 건설의 해’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동남아는 내년도 인프라 건설에 최소 3230억 달러(약 352조 4900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남아 각국 정부들은 지역간 연결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공항·고속도로·항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각각 내년 8월과 11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인프라 건설 사업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 지역 건설업체들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분석자료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의 2018년 가장 큰 테마로 ‘정부 정책의 변화와 인프라 사업 진행’을 꼽았다.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MSCI아세안지수’에 속한 건설사 주식들은 올해 평균 7.4% 급등해 7년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가장 눈에 띄는 인프라 건설 계획은 필리핀 정부가 진행 중인 1800억 달러(약 196조 4160억 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사업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는 앞으로 6년간 1800억 달러를 들여 여러개의 섬으로 만들어진 국토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70여 개 인프라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필리핀의 대형은행 시큐리티뱅크의 노엘 레이즈 최고운용책임자(CIO)는 현재 의회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조세 개혁안이 필리핀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내년에는 건설과 인프라 관련주가 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성장 속도를 과시한 필리핀은 인프라 건설 사업을 통해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8월 총선을 치룰 예정인 말레이시아는 내년에 2100억 링깃(약 56조 3200억 원)을 인프라 사업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중 73%가 철도 건설와 대중교통 확충에 사용될 계획이다. 또 550억 링깃(약 14조 7000억 원)의 예산을 동부 해안가 철도 사업에, 500~600억 링깃을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에, 400억 링깃을 대량고속수송시스템(MRT·일종의 지하철) 시스템 3단게 구축에 배정했다.

지난 10월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총선이 내년 11월에 열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태국은 앞으로 5년간 인프라 사업 지출을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1조 5000억 바트(약 50조 2300억 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방콕-촌부리 주-최대 수출항 램차방-라용 주를 연결하는 동부경제회랑(EEC) 사업이다. 아베딘자산운용사의 올슨 칸버리수티 선임투자매니저는 정부의 인프라 지출이 태국 경제를 이끌어나갈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선거가 경제 성장과 기업가들의 투자 분위기 조성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인도네시아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240여 개 인프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2019년 진행되는 인프라 사업에는 528조 루피아(약 42조 6600억 원)의 예산이 할당됐다. 다만 정부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931조 루피아 이상이 필요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다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업체들의 주식이 올해 부진했다는 점이 우려할만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도 2020년까지 150조 동(약 7조 2000억 원)을 인프라 개발 예산으로 배정했으며,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도 이웃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프라 예산을 배정할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신흥국 시장 투자 전문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유)의 아쉬쉬 고얄 대표는 “정수·공기 정화·에너지·도로·철도·교육·보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동남아 인프라 사업에 엄청난 투자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 곳에 막대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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